- 크립토 플랫폼의 ‘성장’과 ‘건강’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일간 활성 트레이더(일일 거래 참여자 수)’가 부상하고 있다.
- 디지털 미디어 자산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이 표준을 만든다. 거래가 붙는 형식과 규칙이 업계 관행을 밀어 올린다는 뜻이다.
- 블록체인은 다양한 시장의 등장을 가능하게 하며, 그 결과 ‘금융’의 정의 자체를 넓히고 있다.
- ‘퍼미션리스(permissionless)’ 시장은 규제기관과 제도권의 판단을 바꾸는 ‘변화 촉진자’로 작동할 수 있다.
- 암호화폐 자산군은 중개자를 줄여 거래 비용을 낮추는 구조적 이점 덕분에 더 커질 여지가 크다.
- 새로운 프로토콜은 개발자와 이용자의 ‘새 행동’을 가능하게 하고, 그 행동이 쌓이면서 시장 변화와 혁신이 발생한다.
- 크립토의 ‘허가 불필요’·‘프로그래머블’ 특성은 다양한 시장의 인프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 예측시장, 스테이블코인 같은 신흥 영역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한 구간에서 먼저 성장한 뒤, 규모가 커지면 규제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 기반은 탈중앙화여도 이용자는 종종 중앙화된 인터페이스(거래소·앱 등)를 통해 접속한다.
- 탈중앙 프로토콜과 중앙화 상품의 차이를 규제기관이 이해하도록 ‘규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크립토 시장은 ‘저규제→확산→규제 정착’이라는 생애주기를 밟아가는 모습이다.
- 금융과 문화의 접점에서 새로운 소유·거래 방식이 나타나며 전통 금융의 문법을 재구성하고 있다.
크립토 벤처캐피탈 버리언트 펀드(Variant Fund)의 창업자 겸 제너럴 파트너 제시 월든(Jesse Walden)은 초기 단계의 크립토 네트워크와 ‘소유 경제(ownership economy)’를 구축하는 플랫폼에 투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안드리센호로위츠의 크립토 팀에서 투자 파트너로 활동했고, 디지털 미디어 저작권·기여도(attribution)를 다루는 탈중앙 프로토콜 미디어체인 랩스(Mediachain Labs)를 공동 창업해 2017년 스포티파이에 인수되기도 했다. 그래미 수상 아티스트를 포함한 뮤지션 매니지먼트 회사를 운영한 이력까지 더해, 월든은 ‘시장’과 ‘기술’이 문화와 금융을 가로지르며 결합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본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월든이 여러 창업자와 대화하며 반복적으로 확인한 ‘북극성 지표’는 일간 활성 트레이더다. 그는 “함께 일하는 창업자들 다수가 하나의 북극성 KPI, 즉 일간 활성 트레이더를 향해 달려간다”고 말했다.
이 지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 방문자 수보다 ‘시장 참여’의 강도를 더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거래가 실제로 붙는 플랫폼은 유동성, 가격발견, 커뮤니티의 지속성이 동시에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크립토 서비스가 ‘네트워크 효과’에 기대는 산업인 만큼, 일간 활성 트레이더는 플랫폼의 생동감과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읽힌다.
미디어체인 경험에서 월든이 얻은 핵심 교훈은 간단하다. 표준은 협의체나 선언이 아니라 ‘시장’이 만든다. 그는 “그 스타트업에서 얻은 큰 교훈 중 하나는 시장이 새로운 표준을 이끈다는 점”이라고 했다.
디지털 미디어 자산은 파일 형식이나 메타데이터처럼 기술적 요건도 중요하지만, 결국 거래되는 방식이 표준을 고정한다. 어떤 형태의 권리와 정산 구조가 시장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는지가 업계 관행을 바꾸고, 그 관행이 다시 플랫폼과 프로토콜 설계에 반영되는 식이다.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실험도 같은 문법 위에서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월든은 블록체인의 본질적 역할을 ‘시장 생성기’로 본다. 그는 “블록체인은 훨씬 더 많은 시장이 증식하도록 만들고, 금융의 정의를 확장한다”고 말했다.
전통 금융이 대출·결제·증권처럼 정형화된 상품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블록체인은 자산의 발행·거래·정산을 프로그램으로 엮어 새로운 조합을 쉽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기존에는 시장으로 성립하기 어려웠던 권리(콘텐츠 기여도, 커뮤니티 멤버십, 게임 아이템 등)도 가격발견이 가능한 거래 대상으로 편입될 수 있다. 월든이 말하는 ‘금융의 확장’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규제 논의에서 특히 날카로운 대목은 퍼미션리스 시장의 영향력이다. 월든은 “허가가 필요 없는 시장은 변화의 촉진자로 기능하며, 규제기관과 기관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관점에서 규제는 설계도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하는 시장이 먼저 ‘새 행동’을 만들고 그 행동이 확산되면서 제도권이 뒤따라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퍼미션리스 시장은 규제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규제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긴장은 크립토 산업이 앞으로도 반복해서 겪을 구조적 특징으로 제시된다.
월든은 암호화폐 자산군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자산군은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다”라는 발언은 단순 낙관이 아니라 비용 구조에 대한 판단에 가깝다.
그는 성장 동력으로 ‘중개자 제거’에 따른 거래 비용 하락을 지목한다. 전통 시장에서는 거래, 보관, 결제, 청산을 여러 기관이 나눠 맡으며 수수료와 시간 지연이 누적된다. 반면 크립토는 프로토콜이 일부 기능을 자동화하면서 비용을 낮출 여지가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용자 보호,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라는 과제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시장 변수로 남는다.
월든이 보는 혁신의 출발점은 ‘프로토콜’이다. 그는 “프로토콜은 먼저 개발자와 이용자가 새로운 행동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새 행동이란 예를 들어, 누구나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수료를 벌 수 있는 자동화된 마켓메이커, 담보를 예치해 즉시 대출을 받는 온체인 머니마켓, 토큰으로 인센티브를 설계해 네트워크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 등을 뜻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시장 참여자의 기대가 바뀌고, 그 기대 변화가 다시 새로운 상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끌어낸다. 월든은 이 고리가 크립토 시장 변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월든은 “크립토는 궁극적으로 많은 시장에 ‘올바른 레일(rails)’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레일은 결제망이나 정산 인프라처럼 시장이 굴러가게 만드는 기반을 의미한다.
그가 강조하는 장점은 퍼미션리스와 프로그래머블이라는 두 가지 속성이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규칙을 코드로 박아 자동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내려간다는 논리다. 특히 다양한 참여자가 동시에 붙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공통 인프라의 효용이 커지고, 이런 구조가 확산될수록 크립토가 담당할 수 있는 영역도 넓어진다는 시각이다.
신흥 크립토 시장의 전개 방식에 대해서도 그는 ‘생애주기’ 관점으로 정리했다. “예측시장과 스테이블코인은 규제가 덜한 영역에서 싹튼 뒤 규제를 받게 된다”는 말처럼, 초기에는 회색지대에서 수요를 증명하고 규모가 커지면 감독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시장 참여자에게 두 가지 함의를 준다. 첫째, 규제 공백이 영구적 경쟁우위가 되기는 어렵다. 둘째, 규제의 방향은 시장이 만든 ‘현실의 사용 사례’에 크게 좌우된다. 결국 서비스 설계 단계에서부터 규제 리스크를 변수로 두고, 제도권과의 접점을 어떻게 만들지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탈중앙화의 이상과 실제 사용자 경험 사이의 간극도 짚었다. 월든은 “기반은 허가 없는 탈중앙화지만, 사용자가 마주하는 것은 중앙화 인터페이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온체인 프로토콜을 직접 다루기보다 거래소, 지갑 앱, 브로커리지 등 중앙화된 창구를 통해 들어온다. 이 구조는 편의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특정 사업자에 대한 의존과 규제 포인트를 만든다. 월든의 문제의식은 ‘프로토콜(기반)’과 ‘서비스(접점)’를 구분해 봐야 한다는 데 있다. 규제와 책임의 논의도 그 구분 위에서 정교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월든은 규제 환경의 성패가 ‘이해도’에 달려 있다고 보고, 규제기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기반 기능을 규제기관에 교육할 똑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심은 탈중앙 프로토콜이 제공하는 기능과, 중앙화된 사업자가 판매·운영하는 상품을 동일선상에서 다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프로토콜은 공공재처럼 작동할 수 있지만, 사용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는 별도의 위험과 책임을 가진다. 시장이 ‘저규제→확산→규제 정착’의 경로를 밟는다면, 그 전환점에서 규제 교육은 혼선을 줄이고 제도화 비용을 낮추는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결국 크립토의 다음 단계는 기술 성숙만이 아니라, 시장 참여 방식과 규제 프레임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에 맞춰 재정렬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월든의 결론이다.
일간 활성 트레이더(Daily Active Traders)가 왜 ‘북극성 지표’가 되는지 이해했다면, 다음 단계는 명확합니다.
그 숫자가 어디서 발생하는지(시장 구조), 무엇으로 유지되는지(유동성·가격발견·네트워크 효과), 그리고 규제가 언제 개입하는지(저규제→확산→규제 정착의 생애주기)를 스스로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토큰포스트 아카데미는 기사에서 말한 ‘퍼미션리스 시장’과 ‘프로토콜이 만드는 새 행동’을, 투자자가 실제로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7단계 마스터클래스로 정리했습니다.
2단계: The Analyst (분석가) — 시장의 “건강”을 데이터로 검증하는 힘
토크노믹스 해부: 락업 해제 물량, 인플레이션 구조, 시가총액의 함정을 이해해 ‘성장처럼 보이는 착시’를 걸러냅니다.
온체인 분석: 블록체인 탐색기 활용부터 MVRV-Z, NUPL, SOPR 등 시장 참여 강도를 읽는 지표로 매수·매도 타이밍의 근거를 세웁니다.
5단계: The DeFi User (탈중앙화 금융) — ‘새 행동’을 이해해야 시장의 다음 표준이 보인다
AMM, 유동성 공급(LP), 렌딩/차입(LTV·청산)처럼 프로토콜이 가능하게 만든 행동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수익과 리스크를 함께 계산합니다.
7단계: The Macro Master (거시 경제와 시장 사이클) — “저규제→확산→규제 정착”의 흐름을 매크로로 연결
글로벌 유동성, 반감기 사이클, 과거 국면 복기를 통해 규제·시장 구조 변화가 가격과 심리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프레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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