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믹서’가 합법적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의회에 보고한 직후, 미 법무부가 대표적 믹서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 공동 창업자 로만 스톰(Roman Storm)의 재판을 다시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라이버시 기술과 자금세탁 규제의 경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맨해튼 연방 검찰은 3월 10일(현지시간) 캐서린 포크 파일라(Katherine Polk Failla) 연방 판사에게 서한을 보내 토네이도 캐시 공동 창업자 로만 스톰에 대한 재심 일정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배심원단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다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천한 재판 일정은 10월 5일부터 12일 사이이며, 전체 재판 기간은 약 3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8월 배심원단은 스톰에게 ‘무허가 자금 송금 사업 운영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인정했다. 그러나 ‘자금세탁 공모’와 ‘대러 제재 위반 공모’ 혐의 두 가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며 평결에 도달하지 못했다.
형사 절차에서 배심원 불일치(hung jury)는 무죄 판결로 간주되지 않는다. 때문에 검찰은 동일 혐의에 대해 재판을 다시 진행할 수 있다.
스톰 측은 반대로 기존 유죄 판결까지 무효로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그의 변호인단은 “정부가 스톰이 범죄 조직의 자금세탁을 의도적으로 도왔다고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한편 시장에서는 같은 시기 비트코인(BTC)이 약 7만1606달러, 원화 기준 약 1억52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스톰이 받을 수 있는 형량은 매우 크다. 그는 두 개 혐의까지 모두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연방 교도소 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톰은 자신의 혐의를 “통제하지 않는 오픈소스 프로토콜의 코드를 작성했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접 처리하지도 않은 거래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다”며 검찰 기소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스톰은 X(구 트위터)에서 “이미 한 차례 배심원단도 이것이 범죄인지 합의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뉴욕 남부지검은 다른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재판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반발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 교육 기금(DeFi Education Fund)의 법률 책임자 아만다 투미넬리(Amanda Tuminelli)는 재심 결정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첫 재판에서 검찰의 접근 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포렌식에 대한 이해 부족, 사건과 무관한 증인 채택, 그리고 제3자 개발자에게 책임을 묻는 법리 자체가 약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 내부 입장과의 ‘충돌’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믹서가 일부 합법적 목적에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비자가 자신의 거래 내역이나 소비 패턴을 공개하지 않기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도 중요한 활용 사례라고 언급했다.
또한 지난 4월 토드 블랑슈(Todd Blanche) 법무차관은 법무부가 ‘디지털 자산 규제 기관이 아니다’라며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사실상 형사 사건으로 대신 만드는 기소 관행을 줄이겠다는 메모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톰은 같은 법무부가 여전히 자신에 대한 재판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같은 나라, 같은 법무부인데도 여전히 나를 다시 재판에 세우려 한다”고 비판했다.
현재 법원은 스톰이 제출한 유죄 판결 무효 신청에 대해 4월 초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판단이 내려진 뒤에야 재심 일정이 실제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프라이버시 기술 개발자에게 어디까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를 가를 중요한 선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미국 법무부가 토네이도 캐시 공동 창업자 로만 스톰에 대한 재심을 추진하면서 암호화폐 프라이버시 기술과 자금세탁 규제 간 충돌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배심원 불일치로 판결이 나지 않았던 자금세탁 공모와 대러 제재 위반 공모 혐의를 다시 다투게 되며, 결과에 따라 개발자의 법적 책임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국 재무부가 믹서의 합법적 활용 가능성을 인정한 직후 재판이 이어지면서 정부 정책의 일관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 전략 포인트
이번 사건은 '오픈소스 코드를 만든 개발자에게 어디까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는 규제 기준을 가를 핵심 판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유죄 범위가 확대될 경우 프라이버시 기술, 디파이 프로젝트, 믹싱 서비스 관련 개발자들에게 규제 리스크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방어 측이 승리할 경우 개발자 책임 제한에 대한 중요한 법적 기준이 형성되며 프라이버시 기술 생태계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 용어정리
암호화폐 믹서: 다양한 사용자의 거래를 함께 섞어 보내 거래 추적을 어렵게 만드는 블록체인 프라이버시 기술.
배심원 불일치(Hung Jury): 배심원들이 만장일치 평결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로, 무죄가 아닌 재심 가능 상태를 의미한다.
디파이(DeFi): 중앙 기관 없이 스마트컨트랙트로 운영되는 탈중앙 금융 서비스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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