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수장 마이클 셀리그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규제 집행이 암호화폐 업계를 ‘정치적으로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미니(Gemini) 공동창업자 윙클보스 형제에 대한 조치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며, CFTC가 ‘새 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와 CNBC 등에 따르면 셀리그 CFTC 의장은 화요일 CNBC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 산업과 다른 업종을 상대로 연방기관을 ‘무기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임명된 정치적 인사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최근 단행된 인력 감축은 ‘법전투(lawfare)’에 가담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리그 의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기관을 암호화폐 산업과 많은 다른 산업에 맞서 무기화했다”며 “윙클보스 형제 같은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표적 삼았고, 그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잘못을 바로잡고 있다. 기관은 법전투에 사용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CFTC는 지난주 제미니와 맺었던 500만달러 합의안을 연방법원에서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합의는 2025년 1월 체결됐으며, 트럼프 행정부 아래서 이뤄졌지만 셀리그 체제에서 뒤집기 시도가 나온 셈이다. 제미니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윙클보스는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페인에 100만달러씩 기부했고, 이후 백악관 행사에도 참석했다.
전 CFTC 의장 티모시 마사드는 제미니 사건처럼 이미 합의된 사안을 되돌리려는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CFTC와 제미니는 코인텔레그래프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한편 셀리그 의장 체제의 CFTC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을 둘러싼 주 정부 규제보다 연방법이 우선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네소타주 등 예측시장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려는 지역을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CFTC는 2025년 잇따른 사임과 이탈로 셀리그 의장이 사실상 유일한 위원으로 남아 있다. 미 의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당적 인선을 통해 5인 체제를 복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화요일 기준 아직 추가 지명은 나오지 않았다.
CFTC의 최근 행보는 암호화폐 규제의 방향이 단순한 집행 강도 문제가 아니라, 정권 교체에 따라 해석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제미니 사건과 예측시장 분쟁은 미 규제 당국이 향후 어떤 기준으로 업계를 대할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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