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협회가 미국 상원 지도부에 ‘클래리티(CLARITY) 법안’을 조속히 진전시키라고 촉구했다. 전직 국가안보·정보·법집행 인사 160명이 서명에 참여한 이번 서한은 명확한 연방 규제가 없을 경우 크립토 산업이 다시 해외로 빠져나가고, 미국의 금융범죄 추적 역량도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블록체인협회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명확한 법적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규제 공백이 이어지면 암호화폐 관련 활동이 불투명한 해외 시장으로 이동해 미 당국이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범죄를 추적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서 블록체인협회는 클래리티 법안이 오히려 법집행 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비밀법(BSA)과 제재 의무를 확대해 불법 자금 차단을 돕고, 재무부를 중심으로 법무부(DOJ),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민간 부문 간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조항을 언급했다.
또한 디지털자산 키오스크(현금 입출금기)와 관련한 감독 장치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거래 모니터링과 보고 의무, 거래 한도, 사기 방지 조항, 법집행 연락 창구 등을 통해 노년층 등 사기 피해에 취약한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이 조항들은 ‘규제 완화’가 아니라 가시성, 협조, 준법,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협회는 오는 목요일 온라인 타운홀도 열어 법안이 법집행과 국가안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톰 에머 하원 다수당 원내총회 부의장,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책임자인 패트릭 위트가 참여할 예정이다.
클래리티 법안은 이미 상원 농업위원회에서 일부 조항이 가결되며 동력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여름 회기 중 본회의 표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상원을 통과하더라도 하원 관문이 남아 있고, 과거 하원은 지난해 가을 다른 초안을 처리한 바 있어 최종 문안 조율이 필요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입법 진전이 곧바로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미국 내 크립토 규제 불확실성을 줄이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날 트레이딩뷰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2조20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간 가운데, 정책 변수는 당분간 시장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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