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법안 처리에는 속도를 내면서도 비트코인(BTC) 국가 비축은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 ‘속도 조절’이 뚜렷해지며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는 2026년 여름까지 ‘크립토 CLARITY 법안’의 의회 통과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 전략 비축’에 대해서는 “신중한 속도(deliberate speed)”를 강조했다. 같은 정부가 крип토 패권을 주장하면서도 핵심 정책에는 브레이크를 걸고 있는 셈이다.
CLARITY 법안의 핵심은 규제 권한 정리다. 그동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디지털 자산을 두고 중복되고 상충된 규제를 적용해 왔다. 이로 인해 거래소, 개발자, 기관 투자자 모두 법적 불확실성에 놓여 있었다.
베선트는 해당 법안을 “미국 내 비트코인(BTC) 및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생존 가능성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법안 진전 자체만으로도 시장 변동성 속에서 ‘신뢰 회복’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규제가 아닌 입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다만 입법 과정은 순탄치 않다. 코인베이스(Coinbase)는 2026년 1월 스테이블코인 보상 처리 문제를 이유로 법안 지지를 철회했고,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의회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공개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 규정이 여전히 최대 쟁점이다.
현재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은 해당 법안의 2026년 내 통과 확률을 약 59%로 반영하고 있다. 가능성은 있지만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영향은 구조적이다. SEC와 CFTC 간 경계가 명확해지면 기관 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산업 전반의 컴플라이언스 비용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단기 가격 상승보다는 장기 ‘기관 자금 유입 기반’을 만드는 변화에 가깝다.
반면 비트코인 전략 비축은 훨씬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당 정책은 2025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14233호를 통해 출범했으며, 현재 약 150억~200억 달러(약 23조~30조7,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및 디지털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비축분은 시장 매입이 아니라, 법 집행 과정에서 압수된 자산으로 구성된다. 기존에는 미 연방보안관청이 압수 비트코인을 경매로 매각했지만, 이제는 비축 자산으로 유지된다.
베선트는 공개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자산 교환이나 기존 포트폴리오 재배치를 통한 ‘예산 중립적’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서 기대하던 ‘국가 매수 수요’와 거리가 있다. 대규모 정부 매입이 레버리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안정성을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디지털 자산 자문위원 패트릭 위트(Patrick Witt)는 향후 몇 주 내 비축 운영 방식과 수탁 구조 등을 포함한 ‘중요 발표’를 예고했다. 이 발표가 ‘신중한 속도’가 실제 실행인지, 지연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베선트는 다보스 포럼에서 해당 비축을 “해외 정부들도 주시하는 전략 자산”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선도국’ 구상과 직접 연결된 정책임을 강조했다.
결국 현재 미국의 крип토 정책은 ‘두 개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규제 체계 정비는 빠르게, 비트코인(BTC) 국가 보유 확대는 신중하게 진행되는 구조다. 시장은 점차 명확한 방향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발표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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