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이 가상자산 시장 구조법인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윤리 조항을 둘러싸고 다시 충돌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이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법안의 상원 본회의 상정 가능성은 더 멀어졌다.
13일 크립토 인 아메리카에 따르면,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화요일 열린 회의에서 공화당이 기존 협상안을 사실상 되돌리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앞서 양당은 지난 5월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 전 윤리 관련 잠정 합의에 도달한 바 있지만, 이번 논의에서 그 합의가 흔들리며 진전이 멈췄다.
쟁점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윤리 의무를 연방 법무부(DOJ)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 검찰총장이 DOJ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공화당과 백악관은 화요일 회의에서 이 권한을 철회했고, 다른 상원의원들이 향후 정쟁에서 이 조항이 역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신 공화당은 집행 권한을 법무장관으로 한정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윤리 위반에 대한 대안으로 ‘탄핵’ 절차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를 기존 잠정안에서의 ‘급선회’로 받아들였고, 결국 회의는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단은 목요일 다시 만나 이견을 좁힐 예정이다.
본회의 표결을 가로막는 또 다른 변수는 법집행기관의 반대다. 이들은 ‘클래리티 법안’ 일부 조항이 블록체인 기술을 악용한 자금세탁과 불법 행위 수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백악관 크립토위원회는 수요일 전국 보안관협회, 경찰협회, 전국 지방검사협회와 함께 법무부, 재무부 관계자, 의회 인사들을 불러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비수탁형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제3자의 코드 사용 방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책임지지 않되, 불법 행위를 의도한 경우는 예외로 두는 블록체인 규제 명확성 법안(BRCA) 내용이 집중 점검될 전망이다.
다만 법집행기관은 해당 문구가 온체인 범죄자 추적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행정부 측은 이 조항이 범죄자를 면책하는 것이 아니며, 자금세탁·제재 회피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수사 권한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자들도 법집행 우려와 윤리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찬성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마크 워너 의원과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의원은 법집행기관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클래리티 법안’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클래리티 법안’은 윤리 조항과 수사 권한을 둘러싼 이중 난관에 막혀 있다. 시장 친화적 규제 정비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정치·법률 리스크가 먼저 해소돼야 상원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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