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수년간 이어진 ‘규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암호화폐 법안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악관 크립토위원회는 이르면 7월 4일까지 ‘CLARITY Act’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법안이 통과되면 비트코인(BTC)과 주요 디지털 자산의 규제 기준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패트릭 위트 백악관 크립토위원회 집행국장은 기자 엘리너 테렛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매일 모든 전선에서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제기한 핵심 쟁점을 두고 입법자와 협상가들이 매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의 대상에는 농업 감독 권한, 윤리 조항, 전반적인 규제 체계가 포함된다.
하원은 이미 2025년 7월 초당적 지지 속에 자체 버전의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별도 안을 만들며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후 팀 스콧, 신시아 루미스의 초안과 상원 은행위원회의 182쪽 분량 초안, 민주당이 지지하는 별도 틀까지 잇따라 등장했다. 최근 테렛 보도에 따르면 미국 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은 90분간 회동을 갖고 최종 협상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쟁점은 적지 않다. 가장 큰 논란은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게 단순 보유만으로 ‘패시브 수익’을 허용할지 여부다. 일부 의원은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결제, 스테이킹, 플랫폼 이용과 연계된 제한적 보상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법안은 암호화폐 규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나눠 맡기는 구조를 담고 있다. 핵심은 어떤 자산이 ‘증권’이고 어떤 자산이 ‘상품’인지 명확히 구분해 오랜 혼선을 끝내는 데 있다. 특히 탈중앙화금융(DeFi) 업계는 어떤 프로젝트가 예외를 적용받는지, 어떤 수준의 컴플라이언스가 필요한지 명확한 기준을 요구해왔다. 현재의 불확실성이 혁신과 투자를 늦추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법안 처리 기대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 셀리그 CFTC 위원장은 “CLARITY라는 이름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너무 오랫동안 크립토 시장은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규칙 아래 운영돼 왔다”고 말했다.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칙은 이미 존재한다. 이제 법으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코인베이스, 리플, 크라켄, 서클, 바이낸스US를 포함한 200곳 이상의 암호화폐 기업과 단체도 상원 표결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법안이 다음 몇 주 안에 본회의 단계로 넘어갈 경우, 미국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 환경을 바꿀 가장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519.50원까지 오른 가운데, 미국의 규제 방향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주요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규칙이 선명해질 경우, 글로벌 자금 흐름과 시장 심리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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