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ンタ키주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을 상대로 불법 도박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며, 급성장 중인 ‘예측시장’ 산업을 둘러싼 규제 충돌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규제 권한 주장과 정면으로 맞서는 구도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케ンタ키주 법무장관 러셀 콜먼(Russell Coleman)은 18일 성명을 통해 해당 플랫폼들이 주 정부의 인허가 없이 ‘불법 스포츠북’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칼시와 폴리마켓은 켄터키 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들의 법적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콜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전직 연방 검사 출신으로 공화당 인사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예측시장’의 성격이다. 켄터키를 비롯한 여러 주는 이를 사실상 스포츠 베팅으로 보고 주 단위 도박 규제 대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이 파생상품에 해당한다며 연방 기관의 단독 관할이라고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입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해 “예측시장은 CFTC의 독점적 권한 아래 유지돼야 하며 산업으로서 보호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골드 스탠더드’ 규칙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CFTC는 뉴멕시코를 포함한 8개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적극 대응에 나선 상태다. 마이크 셀릭(Mike Selig) 위원장은 예측시장이 미국 파생상품 규제 체계 안에 명확히 포함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켄터키는 소장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 로빈후드(Robinhood), 위불(Webull) 등 파트너 기업들도 함께 지목했다. 이들이 플랫폼 접근을 지원하면서도 ‘도박 중독 방지 장치’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는 해당 주의 게임 규정을 위반한 요소로 지적됐다.
폴리마켓 측은 즉각 반발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CFTC의 기존 규제 프레임워크와 충돌한다”며 법적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공화당 진영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 믹 멀베이니(Mick Mulvaney)는 ‘도박은 투자가 아니다(Gambling Is Not Investing)’ 단체를 이끌며 예측시장 확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전 SEC 및 CFTC 위원장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역시 최근 법원 제출 의견서를 통해 “칼시의 스포츠 이벤트 거래는 주 도박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법적 충돌은 이미 본격화됐다. 같은 날 연방법원은 폴리마켓이 미시간주의 소송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요청을 기각했다. 유사 소송이 잇따르면서 업계에서는 최종 판단이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측시장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도박과 금융상품의 경계에 놓인 구조적 논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켄터키 소송은 그 갈등을 한층 더 수면 위로 끌어올린 사건으로, 향후 규제 방향을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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