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당국이 가상자산시장규제(MiCA) 프레임워크에 14개 암호화폐 기업을 추가하며 규제 등록을 확대했다. 다만 지난달 첫 대규모 갱신 때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면서, 유럽 내 ‘인가 속도’가 한풀 꺾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16일(현지시간) 임시 MiCA 등록부를 업데이트해 가상자산서비스제공업체(CASP) 수를 294곳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명단에는 리플의 유럽 결제법인인 리플 페이먼츠 유럽(Ripple Payments Europe), 포르투갈의 비손은행(Bison Bank), 크로아티아 국영은행 흐르바츠카 포슈탄스카 은행(HPB)이 포함됐다. 앞서 ESMA는 7월 3일 첫 후속 업데이트에서 37개 CASP를 추가한 바 있다.
이번 등록 확대는 전통 금융권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의 협동조합은행인 폴크스방크 슈바르츠발트-도나우-네카어와 라이파이젠방크 아우어바흐-프라이흥도 새로 포함됐고, 리히텐슈타인 소재 카이저 파트너 프라이빗뱅크도 명단에 올랐다. 이미 MiCA 등록부에는 스페인의 BBVA와 카이사뱅크, 독일 코메르츠방크, 프랑스의 CACIIS뱅크, 스탠다드차타드 룩셈부르크 등 다수의 전통 금융기관이 자리하고 있다.
반면 전자화폐토큰(EMT)과 자산연계토큰(ART) 등록부는 변동이 없었다. EMT는 단일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한 자산이고, ART는 여러 자산이나 원자재에 묶인 토큰이다. ESMA에 따르면 EMT 등록부에는 21개 발행사가 들어 있고, ART는 여전히 승인 발행사가 없는 상태다.
또 ESMA는 이탈리아 금융당국 CONSOB의 조치에 따라 비준수 목록에 2개 업체를 추가했다. 신규 명단은 리버설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코르텍스이며, 비준수 목록은 총 164곳으로 늘었다. 여기에 가상자산거래소 MEXC도 포함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MiCA 체계가 본격적인 정착 단계로 넘어가고 있지만, 초기 등록 러시 이후 속도는 다소 조정되는 흐름으로 본다. 특히 은행권과 결제 인프라 기업이 계속 합류하고 있어, 유럽의 규제 가상자산 시장은 단순 거래소 중심에서 금융기관 중심의 서비스 확장 국면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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