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 100척 돌린 미군의 이란 항만 봉쇄 장기화

| 이도현 기자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위험과 디지털자산 결제에 대한 제재 문제가 함께 불거졌다. 미군은 상선 100척을 회항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4월 13일부터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상선을 대상으로 해상 봉쇄를 시행했다. 중부사령부는 5월 23일 상선 100척을 회항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으며 인도주의 선박 26척은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봉쇄 대상은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오가는 선박이다.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비이란 항구 사이를 운항하는 선박의 항행은 제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5월 20일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유조선 M/T 셀레스티얼 시(M/T Celestial Sea)를 검색한 뒤 항로 변경을 지시했다. 당시까지 회항한 상선은 91척이었다. 앞서 4월 19일에는 이란 항구로 향하던 화물선 M/V 투스카(M/V Touska)가 반복된 경고에 응하지 않자 미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USS Spruance)가 추진 장치를 무력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이동하는 핵심 통로다. 통항 차질로 에너지 가격과 달러 유동성이 흔들리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의 투자 심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5월 29일 갱신한 FAQ에서 이란 정부나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안전 통항' 명목의 통행료를 지급하거나 보장을 받으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을 이용한 지급과 이란 디지털자산 거래소도 제재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어 결제·송금 과정의 규제 위험이 커졌다.

시장 반응은 시점에 따라 달랐다. 코인데스크는 5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비트코인(BTC)이 7만3000달러(약 1억519만원) 아래로 내려갔고 24시간 동안 9억5880만 달러(약 1조3816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7월 12일 추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속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의 당일 가격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같은 지정학적 충격도 원유시장 개장 여부와 주말 거래, 레버리지 포지션의 쏠림 정도에 따라 다른 반응으로 이어졌다. 봉쇄 종료 시점과 크립토 시장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은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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