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위안화 청산은행, 중국은행 지점으로 확인

| 김하린 기자

프랑크푸르트의 위안화(RMB) 청산은행은 중국은행(Bank of China·BOC) 프랑크푸르트 지점으로 확인됐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 참여와 외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청산은행과는 역할이 다르다.

크립토 브리핑(Crypto Briefing)은 10일 도이체방크가 유럽의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인민은행(PBOC)과 독일 중앙은행, 중국은행이 공개한 기록에는 도이체방크의 신규 지정을 뒷받침하는 내용이 없다.

독일 중앙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은 2014년 3월 프랑크푸르트에 위안화 결제·청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인민은행은 같은 해 6월 중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을 독일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지정했다.

중국은행은 2014년 8월 프랑크푸르트에서 위안화 청산은행 출범식을 열었다. 독일 중앙은행은 당시 이 조치를 프랑크푸르트 금융센터에 위안화 거래 허브를 구축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위안화 청산은행은 특정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와 청산, 계좌·유동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현지 기업과 은행이 중국과 거래할 때 결제를 다른 금융센터로 우회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중국은행이 공개한 최신 안내에서도 독일 청산은행의 운영 주체는 중국은행으로 나타난다. 중국은행은 2025년 7월 말 기준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6개 국가·지역에서 위안화 청산은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도 위안화 결제 인프라에서 별도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도이체방크는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출범시킨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의 직접 참여 은행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CIPS는 국경 간 위안화 지급과 결제를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참여 은행은 CIPS를 통해 위안화 거래를 처리할 수 있지만, 시스템 참여 자격이 특정 지역의 청산은행 지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도이체방크의 위안화 외환 사업도 청산은행 업무와 구분된다. 도이체방크는 2019년 중국인민은행의 승인을 받아 홍콩 지점을 중앙 허브로 활용해 세계 지점망에서 위안화 현물환과 헤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안화 청산은행과 CIPS 참여 은행, 외환 서비스 허브는 결제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지만 권한과 업무 범위가 다르다. 이들 역할을 같은 개념으로 해석하면 도이체방크의 기존 위안화 사업을 신규 청산은행 지정으로 오인할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2025년 8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1+6’ 외환 자유화 체계를 상하이와 베이징, 광저우 지점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조치 역시 중국 내 외환 결제 효율을 높이는 사업으로, 프랑크푸르트 청산은행 지정과는 별개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와 청산망 확대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2026년 6월 스탠더드뱅크(Standard Bank)와 중국공상은행(ICBC)에 아프리카 위안화 청산 업무를 허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이체방크는 2015년 CIPS 참여 발표문에서 위안화 결제 인프라가 결제 시간과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클 페티스(Michael Pettis) 경제학자는 중국의 경제·자본계정·통화체계에 구조적 변화가 없다면 위안화가 주요 국제통화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 기업에도 위안화 청산망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결제 통화 선택과 환헤지 비용을 좌우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홍콩 위안화 주식 거래창구의 강구퉁 편입 추진도 역외 위안화 사용 기반을 넓히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공식 기록상 독일의 위안화 청산은행은 2014년 지정된 중국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이다. 도이체방크의 CIPS 참여와 위안화 외환 서비스는 이 청산 체계를 지원하는 별도 기능으로 구분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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