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회보장연금 은퇴신탁기금이 2032년 4분기 이후 예정 급여 전액을 지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제도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의회가 재정 구조를 손대지 않으면 급여 지급률은 78%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미 사회보장국(SSA)의 2026년 수탁자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유족보험(OASI) 신탁기금은 2032년 4분기까지 예정 급여의 100%를 지급할 수 있다. 이후에는 계속 들어오는 수입으로 예정 급여의 78%를 지급할 수 있다고 제시됐다.
장애보험(DI) 신탁기금은 2100년까지 예정 급여의 100% 지급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유지됐다. 두 기금을 합산한 OASDI 기준으로는 2034년 3분기까지 전액 지급이 가능하고, 이후 지급률은 83%로 제시됐다.
사회보장법은 1935년 8월 14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으로 법이 됐다. 2026년 8월 14일은 제도 시행 91주년이다.
포천(Fortune)은 이 시점에 맞춰 사회보장연금이 현재 구조로는 100주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경고를 전했다. 마야 맥기니어스(Maya MacGuineas) 책임있는연방예산위원회(CRFB) 회장은 “사회보장연금은 현재 상태로는 97세를 넘기지 못한다”며 “적어도 현재 형태로는 그렇다”고 말했다.
쟁점은 ‘파산’보다 ‘삭감’에 가깝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사회보장연금이 2032년에 돈이 바닥난다는 표현이 부정확하다며, 2032년 이후에도 급여 지급은 이어지지만 예정된 전액이 아니라 78%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CRFB는 6월 9일 자료에서 은퇴신탁기금이 고갈될 경우 법정 급여가 22% 줄어든다고 밝혔다. 앞서 6월 3일 분석에서는 고갈이 즉시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평균 월 500달러(약 71만원) 감액, 24% 삭감을 추산했다.
수치 차이는 기준과 모델 차이에서 나온다. SSA의 공식 요약본은 2032년 이후 78% 지급, 즉 22% 삭감 구조를 기준으로 삼았고, CRFB의 주별 분석은 현재 급여 구조에 고갈 상황을 대입해 24% 삭감과 월평균 500달러 감액을 제시했다.
따라서 ‘100세 전에 사라진다’는 표현은 제도 폐지를 뜻하는 공식 전망이 아니라 비유적 경고에 가깝다. 공식 전망의 핵심은 사회보장연금 종료가 아니라 예정 급여 전액을 지급하지 못하는 시점이다.
재정 악화 요인도 함께 제시됐다. SSA는 2026년 보고서에서 장기 출산율 가정 하향, 순이민 감소, 2025년 OBBBA에 따른 사회보장 급여 과세수입 감소를 들었다.
사회보장 신탁기금은 적자가 나도 법적으로 차입해 부족분을 메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신탁기금이 소진되면 세입을 늘리거나 급여 구조를 바꾸는 입법이 없는 한 자동 삭감 압력이 커지는 구조다.
정치권에서는 대응 요구가 나왔다. 빌 캐시디(Bill Cassidy) 미국 상원의원은 6월 10일 성명에서 “의회가 너무 늦기 전에 사회보장연금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캐시디 의원은 대응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커지고 해결이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보장 신탁기금과 별도로 운용되는 국부펀드 구상도 제안했다.
CRFB는 해법 후보로 △세금 부과 방식 변경 △물가연동 급여 조정 상한 △고용주 측 보상세 △고소득층 부부 급여 제한 등을 제시했다. 다만 어떤 조합이 채택될지는 의회 결정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된 공식 전망은 2026년 수탁자 보고서 기준이다. 이후 수치는 입법 여부와 인구·경제 가정 변화에 따라 다시 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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