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액션 제재, 암호화폐 기부도 준수 검토

| 김미래 기자

미국이 영국 활동가 단체 팔레스타인 액션(Palestine Action)을 특별지정글로벌테러리스트(SDGT)로 지정했다. 미국 관할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가 적용되면서 이 단체가 안내해 온 암호화폐 기부 경로도 제재 준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6일 팔레스타인 액션을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하고 프로그램 코드를 SDGT로 표기했다. 명단에는 'PALESTINE ACTION'과 'PALESTINE ACTION GROUP'이 함께 올랐다.

이번 조치로 팔레스타인 액션의 미국 내 자산과 미국인이 지배하는 자산은 동결된다. 미국 개인과 기관은 허가나 예외가 없는 한 해당 단체와 거래할 수 없다.

OFAC는 지정 대상자와 관련된 중대한 거래를 고의로 중개한 해외 금융기관도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 제한 등 2차 제재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제재의 초점은 단체의 활동 자체뿐 아니라 자금, 상품, 서비스 제공 경로까지 차단하는 데 있다.

SDN은 미국 제재 대상 명단이고, SDGT는 테러 관련 제재 프로그램 코드다. SDN 명단에 오른 대상은 미국 관할권 안에서 자산 동결과 거래 제한을 받으며, 미국인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관여하는 거래도 제한된다.

팔레스타인 액션은 2020년 출범한 직접행동 단체다. 단체 공식 소개 페이지는 자신들을 '직접행동 운동'으로 설명하고, 주요 표적으로 이스라엘 방산업체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를 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25년 7월 팔레스타인 액션을 테러 단체로 금지했다. 당시 영국 내무부는 이 단체가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공격을 조직했으며, 중대한 기물 훼손이 테러법상 기준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 자료에는 2020년 7월 30일부터 2025년 6월 27일까지 팔레스타인 액션이 주장했거나 이 단체와 관련된 '직접행동'이 400건을 넘었다고 적혀 있다. 같은 답변에서 경찰은 이 기간 750건의 체포와 555명의 개별 피체포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국 안에서는 금지 조치를 둘러싼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대법원은 'R (on the application of Ammori) v Secretary of State for the Home Department' 사건에서 팔레스타인 액션 금지 결정의 적법성을 심리할 예정이다.

영국 대법원 안내 페이지는 1심이 정부에 불리하게 판단했지만 항소심이 이를 뒤집고 정부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전체 심리는 2026년 11월 4일부터 5일까지 예정돼 있다.

반대 목소리도 있다. 암네스티 인터내셔널 UK는 2026년 2월 13일 성명에서 영국 정부의 금지 조치를 광범위한 대테러 권한의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 성명은 1심 판단 직후 나온 입장이다.

암호화폐와의 접점은 기부 경로다. 팔레스타인 액션 공식 기부 페이지는 모네로(XMR)를 '안전한 암호화폐'로 소개하고, 비트코인(BTC)도 기부 수단으로 안내한다.

이는 가격 이슈보다 제재 대상의 자금 조달과 거래 차단 문제에 가깝다. 거래소 온·오프램프, 해외 금융기관의 준법 절차, 제재 대상 관련 지갑·결제 흐름 식별이 집행 과정의 쟁점이 될 수 있다.

가상자산 기부와 제재 집행은 국내외 거래소에도 낯선 문제가 아니다. 본지도 앞서 오티스티치 인벤타티가 같은 공지에서 테러 제재 명단에 오른 사실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미국 조치는 영국의 국내 테러법상 금지와는 별개다. 다만 같은 단체를 대상으로 미국 제재망과 영국 금지 조치가 겹치면서, 팔레스타인 액션의 자금 조달 경로를 둘러싼 법적 압박은 더 커졌다.

팔레스타인 액션 금지 결정의 적법성은 2026년 11월 4~5일 영국 대법원 심리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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