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 지급결제시장인프라위원회(CPMI)가 2026년 5월 27일 공개한 ‘2025 국경 간 결제 모니터링 서베이’에서 82개 관할권의 결제망 개선 과제를 점검했다. 보고서는 국경 간 결제의 첫 구간과 마지막 구간이 각국 국내 결제망에 의존하는 만큼 지급망 접근, 운영시간, 데이터 표준, 법·규제 이행이 실제 개선의 전제가 된다고 봤다.
국제결제은행은 보고서에서 지급시스템 접근 확대, 운영시간 연장, 설계 단계부터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핵심 기반으로 제시했다. 빠른결제시스템(FPS) 연결 확대와 비은행 지급서비스업자, 외국은행의 접근 확대도 과제로 꼽았다.
이번 서베이는 2020년 출발한 주요 20개국(G20) 국경 간 결제 로드맵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작업이다. 국제결제은행은 국경 간 결제 개선이 국제 기준 선언만으로 끝나지 않고 각국 국내 결제망의 현대화와 규제 정비로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표준도 주요 축으로 제시됐다. 국제결제은행은 ISO 20022 조화 요건과 표준화된 API 프레임워크 채택이 결제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관할권이 결제 관련 법과 규제 틀을 개정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적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2025년 10월 9일 공개한 G20 로드맵 진전 보고서에서 글로벌 핵심성과지표(KPI)가 2023년 첫 산출 이후 소폭 개선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현재 흐름으로는 2027년 로드맵 일정에 맞는 충분한 글로벌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도매 국경 간 결제 속도와 송금 속도는 일부 개선됐다고 적었다.
앤드루 베일리(Andrew Bailey) FSB 의장은 2026년 3월 12일 연설에서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 수준의 지침과 권고 상당 부분은 마련됐지만, 이제는 이행이 부족하다는 취지다. 그는 같은 연설에서 전체 관할권의 절반 이상이 실시간총액결제(RTGS) 운영시간을 연장했거나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은 토큰화 실험이다. BIS 이노베이션허브의 프로젝트 아고라(Project Agorá)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상업은행 예금을 토큰화해 도매 국경 간 결제의 원자적 결제를 시험하는 프로젝트다. 국제결제은행은 2026년 5월 27일 발표에서 한국은행을 포함한 8개 중앙은행과 40개 이상 금융기관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아고라는 2026년 7월 실제 가치 테스트를 진행했다. 국제결제은행 프로젝트 페이지는 아시아, 유럽, 북미의 28개 금융기관과 중앙은행이 일부 통화로 약 80만 스위스프랑 규모 거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용망 도입이 아니라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한 실험이다.
국내에서는 전북은행이 리플 결제망을 기업 해외송금에 도입한 사례처럼 민간 결제망과 은행권 해외송금의 접점이 이미 기사화됐다. 국제결제은행과 금융안정위원회의 점검은 이런 개별 서비스보다 넓은 층위에서 국내 결제 인프라, 표준, 법·규제 이행을 함께 봐야 한다는 신호에 가깝다.
국경 간 결제 개선은 토큰화 기술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국제결제은행과 금융안정위원회가 함께 짚은 병목은 지급망 운영시간, 데이터 표준, 비은행 접근, 개인정보와 자금세탁방지 규제까지 걸쳐 있다. 프로젝트 아고라가 제시한 토큰화 결제 실험은 현재 통제된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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