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폴리실리콘 관세·최소 수입가격 조치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 보호라는 목표와 달리 테네시주 생산거점의 폐쇄 검토로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를 보호하겠다는 정책이 현장에서는 비용과 수요 구조를 흔드는 셈이다.
로이터는 바커케미(Wacker Chemie)가 테네시주 찰스턴 폴리실리콘 공장 폐쇄 여부를 수주 안에 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며 약 6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찰스턴 공장은 최근 남은 고객 2곳을 잃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고객 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바커케미는 고객 이탈과 공장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바커케미는 이번 정책의 영향을 평가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행 포고문이 “미국산 폴리실리콘 사용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행정부와 정책 목표 달성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은 한국시간 8월 7일 포고문에서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 수입이 미국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무역 조치를 발표했다. 조치는 서명 120일 뒤인 12월 4일부터 적용된다.
새 조치에는 폴리실리콘 1kg당 21달러, 잉곳·웨이퍼 1kg당 100달러의 최소 수입가격이 포함됐다. 폴리실리콘 하위 파생 제품에는 15% 종가관세가 부과된다.
폴리실리콘은 고순도 다결정 실리콘 소재로, 태양광 패널과 반도체 생산의 앞단에 놓인다. 백악관은 같은 문서에서 폴리실리콘을 미국 반도체와 태양광 공급망의 기초 소재로 규정했다.
백악관은 미국의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비중이 2005년 50%에서 2024년 2%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반도체급 폴리실리콘은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2.4%에 그친다고도 설명했다.
정책의 쟁점은 미국산 원료와 중국산 원료를 충분히 구분할 수 있느냐다. 로이터는 새 조치가 원산지와 관계없이 해외에서 만들어진 폴리실리콘 기반 제품에 적용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베른로이터 리서치(Bernreuter Research)는 미국산 폴리실리콘 비용이 최대 4배 높을 수 있다고 봤다.
엘리사 피어스(Elissa Pierce) 우드맥켄지(Wood Mackenzie)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현재 구조의 Section 232 관세가 미국산 폴리실리콘 수요를 늘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높이더라도 고객이 미국산 폴리실리콘을 쓰도록 만드는 장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찬성론도 있다.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합(Coalition for a Prosperous America)은 시행 규칙이 미국산 폴리실리콘 구매에 보상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닉 아이아코벨라(Nick Iacovella) 번영하는 미국을 위한 연합 대변인은 “국내 폴리실리콘이 태양광과 반도체 공급망의 기반이라는 명확한 신호가 없으면 두 공급망을 외국 경쟁자와 중국 같은 적대국에 넘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바커케미의 부담은 이번 조치 이전부터 이어졌다. 바커케미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폴리실리콘 관련 무역 제한을 주요 리스크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가 판매량과 장기 고객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지난해 25억 달러(약 3조3925억원)가 투입된 찰스턴 공장에서 감원을 진행했다. 고정비가 큰 소재 공장은 고객 기반이 줄면 가동률과 단가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구조다.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은 2025년 7월 1일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는 Section 232 조사를 시작했다. Section 232는 국가안보를 근거로 수입 제한이나 관세 등 무역 조치를 검토하는 미국 무역확장법 조항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 공급망 재편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까지 확대된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8429)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발효 시점은 12월 4일로 제시됐고, 최저 수입가격은 저가 수입품과 경쟁하는 미국 내 제조사를 보호하는 장치로 설명됐다.
한국 기업에도 간접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미 폴리실리콘 232조 관세 대응 회의](https://www.tokenpost.kr/news/policy/388149)를 열고 삼성전자와 한화큐셀 등 주요 기업과 대미 수출, 미국 현지 투자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백악관 포고문은 상무장관이 미국 내 폴리실리콘 생산시설 건설·확장·개보수 투자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폴리실리콘과 파생 제품에 대한 관세·최소 수입가격 조치는 12월 4일부터 시행된다.
기사요약 by TokenPost.ai
시장 해석
미국은 폴리실리콘 공급망 보호를 내세웠지만, 테네시 생산거점은 고객 이탈과 폐쇄 검토 압박을 받고 있다.
전략 포인트
12월 4일 시행 전 세부 규칙이 미국산 폴리실리콘 구매를 어떻게 반영하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용어정리
폴리실리콘: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생산에 쓰이는 핵심 기초 소재
Section 232: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 제한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 무역법 조항
최소 수입가격: 수입품이 정해진 가격 아래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가격 하한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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