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금융 회장 자격요건 공개…20년·5년·67세

| 정민석 기자

iM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에게 국내외 금융기관 근무 20년 이상, 최근 5년 내 CEO급 경력, 만 67세 이하를 요구하면서 후보군 축소 논란이 제기됐다. 내부 후보 중에서도 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는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iM금융은 지난달 지배구조 공시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자격요건을 공개했다. 연합인포맥스는 iM금융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최근 5년 이내 금융기관 CEO 또는 부행장·부사장 이상 경력을 갖춘 인사를 대상으로 하며, 주주총회 선임 시점 기준 만 67세 이하 조건도 뒀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핵심 조항은 ‘최근 5년’ 요건이다. iM금융은 금융기관의 범위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상 금융회사와 이에 준하는 외국회사로 한정했다.

해당 법률상 금융회사에는 은행, 금융투자업자, 종합금융회사,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금융지주회사가 포함된다. 금융기관 경력으로 인정되는 범위를 법률상 금융회사 중심으로 좁힌 셈이다.

iM금융이 관리하는 내부 후보군은 지주와 은행의 상임이사 및 부사장·부행장 이상 임원으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에 입사해 장기간 근무한 인사는 20년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만, 금융당국이나 컨설팅사·금융 인프라 회사를 거쳐 영입된 임원은 인정 경력이 줄어들 수 있다.

박병수 iM금융 그룹리스크관리총괄(CRO) 부사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된다. 박 부사장은 금융감독원을 거쳐 NICE평가정보 기업부문장과 NICE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24년 iM금융에 합류했으며, 새 기준을 적용하면 법률상 금융회사 근무 20년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같은 기준은 외부 후보에게도 적용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기관 근무기간과 임원 경력을 함께 요구하는 기준이 관료 출신이나 금융 컨설팅·인프라 분야 경력자의 진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논란은 지방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반복돼 왔다. 연합인포맥스는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경영승계 절차와 후보 접수 기간을 둘러싸고 외부 후보 진입이 어려웠다는 비판을 받았고,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BNK금융이 접수 기간으로 외부 후보의 문을 좁혔다면, iM금융은 자격 기준으로 좁힌 구조일 것”이라며 “방식은 달라도 외형상 후보군은 유지되고 실제 경쟁자만 줄어든다는 결과는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요건 자체가 후보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하면 근무 연수를 정량화한 뒤 직급 이력까지 별도 최소요건으로 요구하는 구조가 특징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은 2023년 회장 인선에서 금융정책을 총괄한 경험과 NH농협금융 회장 경력을 가진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과거 DGB금융지주 회장 인선에서도 금융기관 근무기간 요건이 논란이 됐다. 2023년 당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기존 ‘금융권 20년 이상 종사자’ 조항을 ‘금융기관 20년 이상 종사자’로 좁혔다.

공개된 이력 기준으로 보면 황병우 iM금융 회장은 세 가지 정량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지냈고, 1967년 4월생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 선임 시점에는 만 59세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군에 대한 요건을 다른 금융지주들은 열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좁히는 건 불필요할 수 있다”며 “후보군이 좁혀졌을 때 현 회장에게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건 당국의 지적이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정량 기준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재량을 줄이고 검증 절차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도 있다.

금융지주 회장 후보 추천과 보상 심의에 참여하는 사외이사 구성이 일부 겹친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 사안에서도 후보 검증의 독립성과 기준 적용의 설명 가능성이 쟁점으로 남았다. 다만 새 자격요건이 실제 후보 검증 과정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는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된 뒤 확인될 사안이다.

황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iM금융은 내부 규정에 따라 임기 만료 최소 6개월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자격 기준의 적용 범위와 후보군 공개 수준이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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