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2조6000억원 증가…장기고정금리 주담대 유도

| 이준한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2조6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이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유도하기로 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9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과 가계대출 구조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차주의 상환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서민과 취약계층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회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사무처장은 금융권의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권의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출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금리 변동 위험을 낮추고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위가 발표한 8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6000억원 증가했다. 5월 9조3000억원 증가 이후 7월까지 월간 증가액이 6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했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3000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기타대출은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감소에는 신용대출 흐름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대출은 7월 2조1000억원 증가에서 8월 5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3조4000억원 늘어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와 정책성 대출은 증가했지만 기타대출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은 5000억원 줄었고 저축은행은 3000억원 늘었으며,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3000억원 감소했다.

신 사무처장은 주택 거래 증가와 잔금대출 실행 확대가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의 자율 관리 조치로 기타대출은 4개월 만에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을 이사 철 등 계절적 수요와 집단대출 별도 관리 등으로 주담대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과 주담대 흐름을 나눠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8·13 종합대책에 포함된 이주비 대출과 생애최초 요건 합리화 조치가 시행된 만큼 금융회사들이 고객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생애최초 예외 인정 등을 위한 금융회사 여신심사위원회도 차질 없이 운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장기고정금리 주담대는 대출 기간 또는 일정 기간 금리가 고정되는 상품이다. 금리가 오를 때 월 상환액이 함께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과 달리 상환 부담을 예측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8월에도 3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원으로 확대됐다. 전 금융권 통계에서도 주담대가 늘고 기타대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 대출 구성 변화가 이어졌다.

앞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월 연 4.48%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수준과 대출 유형에 따라 차주의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 고정금리 상품 확대 여부가 가계부채 관리의 한 축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현황을 점검하고 은행권의 장기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유도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기록이 투자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