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펜 당선 확률 53%…칼시 계약 한 달 새 14%포인트 상승

| 김민준 기자

프랑스 대선 예측시장에서 마린 르펜(Marine Le Pen)의 당선 확률이 한 달 만에 39%에서 53%로 올랐다. 9월부터 이어진 학생 주도 시위가 생활비와 공공서비스 문제로 번져 전국적 소요로 확대된 가운데 나온 변화다.

칼시(Kalshi)의 계약은 '프랑스 차기 대통령 선거 당선자는 누구인가'를 묻는다.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한 확률은 거래자들의 판단을 반영하며, 여론조사 지지율과는 다른 지표다.

시위는 9월 파리에서 학생들이 학교 환경과 교사 부족에 항의하며 시작됐다. 이후 생활비 부담과 교육·의료를 비롯한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됐다. 프랑스 당국은 주말 전국에서 50만명 넘게 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마르세유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리무쟁에서는 시위대가 시청에 불을 질렀다. 프랑스 당국 집계상 체포자는 2,000명을 넘었고 경찰과 헌병 약 1,000명이 다쳤다. CNBC는 이번 소요를 최근 수년 사이 가장 심각한 사태 가운데 하나로 전했다.

시위가 시작된 뒤 칼시의 프랑스 대선 계약 거래도 늘었다. 9월 26일 다비드 리스나르(David Lisnard) 칸 시장의 당선 확률은 44.7%까지 올랐다. 대규모 선거 유세를 연 다음 날이었다.

리스나르의 당선 확률은 20일 오후 11%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르펜의 확률은 39%에서 53%로 상승했다. 칼시 계약은 프랑스 정부가 내년 공식 선거 결과를 발표하면 정산된다.

르펜은 소요 사태를 선거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며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정부의 중도 노선이 시위 배경을 키웠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18일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어제 우리의 도시와 거리, 나라가 파괴되고 짓밟히고 약탈당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썼다.

르펜은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신뢰와 권위의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며 “나라가 폭력과 무력감 사이에 붙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소요 사태를 정부의 리더십 문제와 연결한 르펜의 주장이다.

정치 불안은 프랑스 금융시장에도 나타났다. CAC 40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2.8% 내렸고, 6개월간으로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정부의 차입 비용을 나타내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4.9%를 웃돌았다.

샤론 벨(Sharon Bell) 골드만삭스($GS) 유럽 주식 수석 전략가는 19일 CNBC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운 조치 없이는 재정적자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정적자 축소에 필요한 조치가 정치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진단이다.

프랑스·독일 금리차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정치적 마비와 재정 운용 문제가 채권시장 변수로 거론돼 왔다. 당시 악시오스는 르펜이 재정적자를 제한하는 '황금률'을 헌법에 명시하고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장뤼크 멜랑숑(Jean-Luc Mélenchon)은 중앙은행 보유 국채 소각 방안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르펜 진영의 지지율은 주요 변수로 다뤄졌다. 국민연합(RN)의 르펜 후보는 2027년 대선을 앞둔 최근 조사에서 시나리오별 34~36%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 방식과 대결 구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칼시의 53%는 거래 계약 가격에서 산출한 확률이고, 여론조사의 34~36%는 응답자의 지지 의향을 집계한 수치다. 측정 대상이 다르므로 두 값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다.

2027년 프랑스 대선은 4~5월로 예정돼 있다. 칼시 계약은 프랑스 정부가 내년 공식 결과를 발표하면 정산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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