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전일제 보육비가 2025년 평균 연 1만3000달러(약 1724만원)를 넘어서면서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가 중간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가계가 떠안은 '육아 세금'을 누가 덜어줄지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맞서는 구도다.
Child Care Aware of America에 따르면 1만3000달러는 2025년 전국 평균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보육비는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올랐다. 2025년 6월 AP-NORC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약 4분의 3이 보육비를 '심각한 문제'로 꼽았고, 64%는 공교육 이전 연령 아동에게 연방 정부가 무상 또는 저비용 보육을 제공하는 데 찬성했다. AP는 경합 지역인 펜실베이니아 7선거구를 중심으로 이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선거구에 사는 공군 출신 제니 에스콜라스티코(Jenny Escolastico)는 보육비 때문에 두 자녀를 집에 두고 있다. 그는 "보육비는 또 하나의 집세이고, 또 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이라고 말했다. 보육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베들레헴의 보육교사 벡키 피셔(Becky Fisher)는 시간당 20달러도 못 받으면서 급여의 상당 부분을 두 아들의 방과 전후 돌봄비로 쓴다고 했다.
이 지역 유권자의 표심은 아직 굳지 않았다. Franklin and Marshall College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약 16%는 9월 기준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민주당 후보 밥 브룩스(Bob Brooks)는 보도자료에서 보편적 유치원 확대와 연방 보육 지원 자격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화당 현역 라이언 매켄지(Ryan Mackenzie) 의원은 보육비 세액공제 확대 법안을 공동 발의했고, 이 내용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감세 법안에 포함됐다.
AP는 민주당이 직접 지원 확대를, 공화당이 세액공제 같은 간접 방식을 앞세운다고 정리했다.
연방 보육 지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신중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 오찬 자리에서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보육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언 날짜는 밝혀지지 않았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내세운 관세 수입 기반 보육비 인하안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원 공백은 팬데믹 이후 더 두드러졌다. 팬데믹 기간 연방 정부는 보육 업계에 500억달러(약 66조3000억원) 넘게 지원했다. 2021년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가구 소득의 7%를 넘지 않도록 보육비를 보조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의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팬데믹 지원금이 끝난 뒤에는 보조금 대기자 명단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AP의 설명이다.
보육은 지방 선거에서도 공약으로 쓰였다.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뉴욕 시장은 전 주민 무상 보육을 약속했고, 워싱턴 D.C.의 민주당 시장 후보는 6월 예비선거에서 가구 소득 대비 보육비를 7%로 묶겠다는 안으로 승리했다.
캠페인 포 어 패밀리 프렌들리 이코노미(Campaign for a Family Friendly Economy)는 올해 보육 정책을 앞세워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는 데 6000만달러(약 796억원)를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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