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슈퍼팩 3억500만달러 지출…공화당 '안전 지역' 하원까지 방어

| 이준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성향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들이 2024년 대선 때 공화당이 무난히 이긴 하원 선거구에까지 수백만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지켜야 할 선거구가 늘어난 데 따른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력 슈퍼팩 MAGA Inc.는 10월 14일까지 3억500만 달러(약 4041억원)를 지출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이 단체의 보유 현금은 1억6430만 달러(약 2177억원)다. 10월 들어 첫 2주간 쓴 돈은 7550만 달러(약 1000억원)로, 이번 주기 총지출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이 내용은 CNBC가 21일 전했다.

◇ 자금은 신설 단체 두 곳으로

자금의 상당 부분은 최근 만들어진 두 단체를 거친다. MAGA Inc.는 'No Going Back PAC'에 2억 달러(약 2650억원), 'Safety & Affordability PAC'에 2500만 달러(약 331억원)를 보냈다. 두 단체가 FEC에 신고한 독립지출은 합쳐서 2억900만 달러(약 2769억원)를 넘는다.

CNBC는 9월까지만 해도 공화당 전략가들이 MAGA Inc.의 현금이 대부분 쓰이지 않고 남을 것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자신의 정치 조직이 선거일까지 4억 달러(약 5300억원) 넘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주체가 밝힌 규모일 뿐 확정된 집행 내역은 아니다.

◇ 방어선이 된 '안전 지역'

Safety & Affordability PAC는 애리조나 1선거구에 376만 달러, 메인 2선거구에 184만 달러, 위스콘신 3선거구에 160만 달러, 노스캐롤라이나 1선거구에 148만 달러, 오하이오 10선거구에 140만 달러를 썼다. CNBC가 FEC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펜실베이니아 8선거구, 오하이오 9선거구, 미시간 7선거구에도 각각 100만 달러 넘게 들어갔다.

이 가운데 위스콘신 3선거구, 노스캐롤라이나 1선거구, 펜실베이니아 8선거구, 오하이오 9선거구, 미시간 7선거구는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가 '토스업(Toss Up)'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21곳에 속한다. 토스업은 여야 어느 쪽이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구를 뜻한다.

오하이오 10선거구가 눈에 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Mike Turner) 하원의원은 2024년 이곳에서 18%포인트 차로 이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Safety & Affordability PAC가 그를 방어하려 약 140만 달러를 쓰고 있다. 민주당 전국 하원선거위원회(DCCC)는 이 선거구를 2026년 탈환 후보군에 올렸다. 공화당 전국 하원선거위원회(NRCC)는 광고 추적업체 애드임팩트(AdImpact) 집계 기준으로 이달에야 이곳에 지출을 시작했다.

No Going Back PAC는 공화당이 지키는 미시간 4선거구와 노스캐롤라이나 11선거구에 각각 약 500만 달러(약 66억원)를 썼다. 민주당이 지키는 플로리다 14선거구와 25선거구에는 합산 1440만 달러(약 191억원)를 투입했다.

◇ 공화당 내부에선 '선택과 집중'

지출을 줄이는 곳도 있다.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 측과 연계된 슈퍼팩 의회지도력기금(Congressional Leadership Fund)은 아이오와 1선거구, 뉴저지 7선거구, 미시간 8선거구, 오하이오 1선거구에서 광고 집행을 중단했다고 AP가 지난주 보도했다. 같은 네 곳에 트럼프 연계 단체는 약 140만 달러를 쓴 것으로 CNBC 분석에서 나타났다.

애드임팩트 집계로 공화당은 쿡 리포트가 '토스업'이나 '리드(Lean)' 등급으로 분류한 42개 하원 선거구 가운데 25곳에서 광고 집행량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토스업 21곳 중 16곳은 공화당 의석이고, 5곳은 민주당 의석이다.

◇ 상원 지출은 더 크다

상원 선거에서는 No Going Back PAC가 미시간에 거의 3000만 달러, 오하이오에 2780만 달러, 뉴햄프셔에 1180만 달러, 노스캐롤라이나에 990만 달러를 썼다. 네 곳을 합치면 약 7900만 달러(약 1047억원)다.

◇ 여론과 투표율이 변수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칼리지(Siena College)가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36%, 반대는 59%였다. 생활비 대응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69%, 휘발유 가격 대응에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73%였다. 선거구별 후보를 제시했을 때는 민주당이 10%포인트 앞섰다.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일도 과제다. MAGA Inc.는 10월 8일 '유권자 교육(voting education)' 명목으로 1억6200만 달러(약 2147억원)를 집행했다고 신고했다. NYT는 이 단체가 20개 넘는 주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2200개 넘는 고유 광고를 내 공화당원의 조기투표와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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