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아마존 창업자가 2024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로 거처를 옮기면서 한 해 동안 아낀 세금이 약 10억달러(약 1.32조원)로 추정됐다. 아마존($AMZN) 주식을 대거 처분한 해에 주 소득세와 자본이득세가 없는 주로 옮긴 결과다.
이 추산은 포천(Fortune)이 2024년 12월 18일(현지시간) 전했다. 포브스(Forbes)는 베이조스가 2024년 초 이주한 뒤 약 136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팔았다고 추산했다. 베이조스가 아마존 주식 1500만주를 팔 계획이라는 소식은 본지도 전한 바 있다.
플로리다는 주 단위 소득세와 자본이득세를 모두 걷지 않는다. 베이조스가 이전에 살던 워싱턴주는 25만달러(약 3억3100만원)를 넘는 장기 자본이득에 7%를 매기는 세금을 도입한 상태였다. 포브스는 베이조스가 워싱턴주에 남아 같은 주식을 팔았다면 주 자본이득세로 9억5400만달러(약 1.26조원)를 냈을 것이라고 계산했다.
연방세는 거주지와 관계없이 부과된다. 포브스는 베이조스가 공제와 세액공제 여부에 따라 연방 정부에 약 32억달러(약 4조2400억원)를 더 내야 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워싱턴주 자본이득세는 2022년 도입됐다. 조기 학습·보육 프로그램과 학교 관련 사업의 재원을 마련하려는 취지였고, 최근 폐지 시도에서도 살아남았다.
베이조스는 2023년 말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인디언크릭(Indian Creek)으로 옮기겠다고 알렸다. 마이애미에 사는 부모와 가까이 지내고, 케이프커내버럴에 있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 가까이에서 일하려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금 절감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포천은 당시 자산관리사들이 상당한 절세 효과를 이미 예상했다고 전하며, 소득세와 자본이득세가 없다는 점이 최근 몇 년 초고액 자산가가 플로리다로 몰리는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인디언크릭 빌리지에 저택 세 채를 사들이는 데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썼다. 경비가 지키는 다리로만 드나들 수 있는 이 섬은 '억만장자 벙커'로 불린다.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이방카 트럼프(Ivanka Trump) 부부, 칼 아이칸(Carl Icahn), 톰 브래디(Tom Brady)가 이웃이다. 베이조스는 약혼자 로런 산체스(Lauren Sánchez)와 이곳에서 지낸다.
플로리다는 상속세도 없다. 포천은 이 점이 베이조스의 상속인들에게 수십억달러를 더 아껴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존 팬테키디스(John Pantekidis) 트윈포커스(TwinFocus) 매니징 파트너 겸 법률 고문은 포천에 "그만한 자산가라면 상속세 절감만으로 100억달러(약 13조2500억원)가 될 수 있다. 계속 이어지는 소득세 절감은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윈포커스는 초고액 자산가 가문의 자산 70억달러(약 9조2800억원) 이상을 운용하는 회사다.
팬테키디스 파트너는 이어 "플로리다는 제프 같은 사람에게 매우 유리하다. 그곳에 사는 비용이 아주 적게 들도록 해 준다"고 덧붙였다. 상속세와 소득세를 함께 따지는 자산가의 관점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베이조스는 주식을 대거 현금화하고 아마존 CEO 자리에서도 물러났지만,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일론 머스크에 이어 2위다. 자산은 약 2500억달러(약 331조원)로 추정된다. 포천은 절감액 10억달러가 이 순자산의 약 0.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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