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앞두고 예측시장 트레이더들 유권자 직접 조사

| 강이안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거래하는 일부 트레이더들이 메인주 등에서 유권자를 직접 만나고 있다. 이들은 여론조사와 조기투표 자료에 현장 인터뷰를 더해 선거 계약을 판단한다.

예측시장은 선거처럼 미래에 일어날 사건의 결과를 대상으로 계약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계약 가격은 거래 참여자들의 판단을 반영하며, 응답자의 선택을 집계하는 여론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블룸버그는 미국 예측시장 트레이더들이 메인주와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유권자의 정치 성향을 조사하고, 조기투표 자료 등을 선거 베팅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더글러스 캠벨(Douglas Campbell) 전 경제학 교수이자 민주당 전국위원회 선거 모델링 담당자는 “지금은 완전히 데이터 분석 모드”라고 말했다. 캠벨은 칼시에서 ‘AlexanderHam’ 계정으로 80만달러(약 10억66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소개됐다.

캠벨은 다른 트레이더 4명과 메인주 포틀랜드를 찾았다. 폴리마켓의 ‘Scottilicious’ 계정으로 거래하는 데이비드 벤수산(David Bensoussan)은 뱅고어에서 유권자를 만났다.

현장에서 얻은 정보를 해석하는 방식은 달랐다. 벤수산은 공화당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 의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했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트로이 잭슨(Troy Jackson) 후보가 앞서더라도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캠벨은 현장 조사 뒤 잭슨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캠벨은 다른 주에서도 승리 확률이 낮게 반영됐다고 본 공화당 후보들에게 베팅했다. 현장 조사 결과를 같은 방향으로 해석하지 않은 두 사례는 트레이더가 자료를 판단하는 과정에 개인의 분석이 개입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벤수산은 폴리마켓에서 ‘Scottilicious’ 계정으로 150만달러(약 2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확보 계약에 28만달러(약 3억7300만원) 이상을 걸었으며, 계약 확률이 80% 미만일 때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레이더들은 초대받은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폴리 알파(Poly Alpha)’ 채팅방에서도 정보를 공유한다. 정치 여론조사와 조기투표 자료, 현장 조사 결과를 함께 살피며 거래 판단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벤수산과 함께 일하는 제레미 크리프는 인공지능 도구 클로드(Claude)를 활용한다. 주정부와 방송사 웹사이트에서 자료를 모으고 세계 각국 언론 보도를 분석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현장 조사는 미국 선거에만 쓰이지 않았다. 벤수산과 크리프는 올해 포르투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지를 찾아 운전기사와 은퇴자, 카페 손님 등을 인터뷰했다.

두 사람은 당시 조사에 약 1만달러(약 1335만원)를 썼고, 칼시와 폴리마켓에서 8만달러(약 1억68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도됐다. 보도는 현장 조사에 비용과 시간을 투입한 사례로 이 일정을 소개했다.

현장 인터뷰는 유권자가 실제로 어떤 말을 하는지 살피는 자료가 될 수 있지만, 만난 사람들의 의견을 전체 유권자의 여론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응답자를 표본으로 선정해 집계하는 여론조사와는 조사 방식과 결과의 의미가 다르다.

예측시장 가격도 유권자 지지율과 같지 않다. 가격은 참여자들의 거래로 형성되며, 거래량이 적은 시장에서는 일부 거래가 표시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돈을 거는 행위의 수용성도 별도의 쟁점이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의 69%, 공화당 지지자의 61%가 선거 베팅에 반대했다는 조사 결과가 앞서 보도된 바 있다.

칼시는 10월 6일 중간선거 시장에 저거래량 표시와 실시간 거래 내역을 추가했다. 거래 가격을 살필 때 시장에 표시된 확률뿐 아니라 거래 규모와 내역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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