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ECB)이 디지털 유로 시범 운영을 2027년 하반기 시작해 12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유로 지역에서 허가받은 지급서비스업체(PSP) 36곳과 ECB·유로시스템 19개 회원국 중앙은행 직원, 선정된 상인이 베타 버전으로 매장·온라인·개인 간 결제를 시험한다.
ECB는 5일 티라나에서 한 연설에서 기존 시범 운영 일정을 다시 설명했다. 이번 연설은 앞서 본지가 보도한 시범 결제 계획에 준비 상황을 덧붙였다. ECB 연설문
시험에 쓰이는 베타 버전에는 법정통화 지위가 부여되지 않는다. 시범 운영은 디지털 유로 발행과 별도로 기술과 결제 절차를 시험하는 단계다. ECB 시범 운영 안내
ECB는 50곳이 넘는 신청자 가운데 PSP 36곳을 선정했다. 참가 업체 선정은 지난 7월 이뤄졌다. ECB의 PSP 선정 발표
시범 운영에 필요한 연결 서비스를 맡을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 2곳도 선정됐다. ECB는 지난달 30일 업체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ECB 발표
ECB는 이번 연설에서 첫 혁신 플랫폼 활동에 약 70개 시장 참여자가 참여했고 후속 활동도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시범 운영에 선정된 PSP 36곳과는 별도의 혁신 플랫폼 참여 규모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025년 12월 디지털 유로 법안에 관한 입장을 정했고, 유럽의회는 2026년 7월 입장을 채택했다. 두 기관을 포함한 EU 기관 간 협상이 진행 중이다.
ECB 이사회는 관련 법률이 채택된 뒤 디지털 유로 발행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시범 운영 일정과 최종 발행 결정은 별개의 절차다.
ECB는 디지털 유로를 현금을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설명한다. 중앙은행이 뒷받침하는 공공 결제수단으로, 현금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사용 시험에는 매장과 온라인 결제, 개인 간 결제가 포함된다. ECB는 디지털 유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환경에서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예금은 민간 결제·금융 수단으로 거론된다. ECB는 이들 수단을 소매 결제용 디지털 유로와 구분해 설명했다.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자산 거래를 중앙은행 화폐로 결제하는 폰테스(Pontes)와 토큰화 금융 생태계의 설계·기준을 다루는 Appia도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두 사업은 소매 결제용 디지털 유로 시범 운영과 구분된다.
ECB는 유로 지역 13개국이 매장 카드 결제에서 비유럽 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역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디지털 결제수단의 부재가 추진 배경으로 제시됐다.
벨기에 금융부문 연합 Febelfin은 2025년 입장문에서 현재 구상의 디지털 유로가 추가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며 유럽의 결제 자립을 이루는 가장 빠른 경로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Febelfin 입장문
ECB는 시범 운영에 참여할 상인을 선정 중이다. 선정 결과는 2027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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