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의 정치 자금 경쟁이 한층 확장되는 가운데, ‘디파이(DeFi)’ 개발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정치행동위원회(PAC)가 등장했다. 기존 대형 자금 조직과는 다른 전략으로 정치권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미국에서 ‘디펜드 디벨로퍼스(Defend Developers) PAC’가 출범하며 크립토 정치 자금 흐름에 새 변수가 추가됐다. 이 단체는 최근 수년간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암호화폐 업계 PAC들과 같은 흐름에 합류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이 PAC는 신규 후보 발굴보다 기존에 암호화폐와 디파이에 우호적인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택했다. 핵심 목표는 디파이 개발자와 블록체인 창작자에 대한 ‘법적 보호’다.
설립자인 개빈 자바톤(Gavin Zavatone)은 “중간선거에서 수십 개 주요 지역구에 걸쳐 6자리 수(10만 달러 이상), 약 1억5291만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의회에 기술 혁신을 지지하는 인물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디파이 교육기금(DeFi Education Fund) 정책 책임자로 활동하며, 업계 친화적 규제 로비를 이끌고 있다.
디펜드 디벨로퍼스는 ‘하이브리드 PAC’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연방선거위원회(FEC) 기준에 따라 후보자에게 직접 기부할 수 있는 동시에, 기업 자금을 활용한 무제한 독립 광고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현재 크립토 업계의 정치 자금은 페어셰이크(Fairshake)와 같은 ‘슈퍼 PAC’이 주도하고 있다. 슈퍼 PAC은 기부 한도가 없는 대신 후보자에게 직접 자금을 전달할 수 없다.
반면, 최근 앵커리지 디지털과 체인링크(LINK)가 참여한 ‘블록체인 리더십 펀드’ 역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자바톤은 “미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로 남도록 정치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업계 창업자와 개발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직접 기부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에는 유니스왑 랩스, 디파이 교육기금, 솔라나 정책연구소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다만 초기 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새로운 PAC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정치 지형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시장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가진 것은 여전히 페어셰이크다.
페어셰이크는 최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10명과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크 라운즈(Mike Rounds)를 지원했고, 이들 모두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금액은 조지 휘트사이즈 후보에 투입된 약 47만6000달러(약 7억2800만 원)였다.
앞서 텍사스 예비선거에서는 암호화폐 비판론자로 알려진 알 그린 의원을 낙선시키는 데 약 650만 달러(약 99억3900만 원)를 투입하기도 했다. 다만 일리노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기대 이하 성과도 있었다.
오는 11월 본선거는 의회 권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특히 하원 또는 상원 중 최소 한 곳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정치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크립토 업계 자금은 점점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으며, 최근 흐름은 공화당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디펜드 디벨로퍼스 PAC의 등장은 단순한 신규 참여를 넘어, ‘규제 환경’을 둘러싼 장기 전략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영향력은 자금 규모와 선거 성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