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업계가 후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가 미국 알라바마주 공화당 상원 경선 결선에서 후보 지원에 수백만달러를 쏟아부으며 크립토의 정치 영향력을 다시 시험대에 올렸다.
미 연방선거위원회(FEC) 공시에 따르면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화요일 기준 배리 무어 공화당 후보를 돕기 위해 미디어와 광고에 470만달러 이상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 5월 20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이미 쓴 740만달러에 더해진 금액이다. 무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 받고 있으며, 같은 당의 재러드 허드슨과 알라바마주 상원 의석을 놓고 겨루고 있다. 현직인 토미 튜버빌은 재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뒤 주지사 출마에 집중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와 연계된 옹호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는 허드슨을 크립토 정책에 대해 ‘중립적’으로 평가한 반면, 무어는 ‘강하게 지지’하는 인물로 분류했다. 공개 발언과 무어의 의회 표결 이력이 근거다. 허드슨은 자신에게 ‘빅 크립토’의 지원이 없었다고 인정했지만, 미 상원에 계류 중인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에는 찬성 입장을 보여 왔다.
알라바마 결선은 암호화폐 산업이 미국 선거에서 얼마나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전망이다. 페어셰이크(Fairshake)와 산하 조직들은 이미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경선에서도 후보 지원을 위해 거액을 투입했다. 이달 말에는 메릴랜드와 뉴욕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예정으로, 하원 의석을 두고 민주당의 아드리안 보아포에는 약 500만달러, 리치 토레즈에는 약 50만달러 규모의 광고 집행이 잡혀 있다.
미국 의회 다수당 구도는 향후 크립토 관련 법안 처리에도 직결된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자산 시장 명확화(CLARITY) 법안’ 같은 입법의 속도와 방향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이 법안은 2025년 7월 하원을 통과했지만, 스테이블코인 보상과 윤리 기준, 토큰화 주식 등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페어셰이크는 지난 1월 기준 1억9300만달러의 자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미국 상·하원 선거에서 ‘반(反)크립토 정치인에 맞서고 친(親)크립토 지도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선거철이 길어질수록 가상자산 업계의 정치 자금 영향력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