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 박차…345억 투자 유치 성과 공개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데모데이를 열고, 미래 산업을 선도할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통해 개방형 혁신 모델을 본격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월 20일 서울 서초구 서울 R&D캠퍼스에서 '2025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구축해온 혁신 생태계의 성과를 공개하고, 참여 기업들의 기술력을 외부에 선보이는 자리로 마련됐다. 'C랩과 함께, 한계를 넘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C랩 아웃사이드 7기 소속 스타트업 30개사와 졸업 스타트업 5개사를 포함해 총 35개 기업이 참가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 도입한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기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2012년 시작)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7기 기업들은 프로그램 기간 동안 218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성과를 거뒀고, 총 345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요 참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융합된 미래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 전문 스타트업 에이딘로보틱스는 삼성전자 로봇 개발과 관련한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 중이며, 친환경 기술 기업 지오그리드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자체 플랜트 솔루션을 적용해 협업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중이다.

눈에 띄는 기업 중 하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다. 이 회사는 이번 행사에 졸업 스타트업 자격으로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누적 1천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생성형 AI 기반 스타트업 가운데 최초의 사례로,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총 959개(사내 423개, 사외 536개)의 스타트업과 사내벤처를 육성해 왔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C랩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하는 대표적인 개방형 협력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을 돕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혁신성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신산업 진출을 강화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향후에도 대기업 주도의 창업 지원 플랫폼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