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달러(약 57억 8,000만 원) 베팅 논란… 부테린, 예측시장 '도박' 경고하고 '물가 헤지' 전환 촉구

| 서지우 기자

이더리움(ETH)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최근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의 방향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단기 ‘베팅’에만 쏠린 현재 구조로는 실물 경제에 유용한 금융 인프라로 성장하기 어렵고, 결국 온라인 도박과 다를 바 없는 영역으로 고착될 수 있다는 경고다.

부테린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많은 플랫폼이 너무 빠른 가격 맞추기와 투기성 거래 위주 제품으로 ‘과도하게 수렴(over-converging)’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마켓(Polymarket), 칼시(Kalshi) 등 주요 예측시장이 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온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본래 가능했던 경제적 활용성은 사라지고 ‘갬블링 플랫폼’으로만 인식될 위험이 크다고 봤다.

“베팅에서 ‘헤지’로… 일상 물가를 방어하는 예측시장”

부테린이 제시한 대안의 핵심은 예측시장을 ‘베팅’이 아니라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 재설계하자는 제안이다. 단기 이벤트 결과나 자산 가격 방향을 맞히는 구조를 넘어, 가계와 기업이 ‘물가 상승’과 ‘생활비 변동’에 대비해 쓸 수 있는 장기 헤지 도구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구상한 모델은 온체인 예측시장과 대형 언어모델(LLM) 기반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구조다. 우선 식료품, 주거, 교통 등 다양한 소비재·서비스 카테고리별 물가지수를 지역 단위로 쪼개 온체인으로 추적한다. 여기에 개인의 AI 비서가 사용자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향후 예상 지출을 반영한 맞춤형 예측시장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이 포트폴리오는 사용자의 미래 생활비를 ‘대표하는’ 예측시장 포지션 묶음이 된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면 예측시장 포지션에서 수익이 발생해 실질 지출 증가분을 상쇄하고, 반대로 물가가 안정되면 헤지 비용만 소폭 부담하는 구조다. 부테린은 이를 통해 “개인은 성장성을 노리는 전통 자산 투자와, 실생활 비용을 방어하는 예측시장 포지션을 병행해 ‘피아트(법정화폐)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충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예측시장을 단순 ‘투기’에서 실질적인 ‘재무 설계 도구’로 전환하자는 제안으로 읽힌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신흥국 통화나, 주거·교육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지역에서는 일상 지출을 온체인 헤지 상품으로 커버하는 실험이 충분히 시도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폴리마켓·칼시, “예측시장은 이미 ‘분산형 인텔리전스’”

예측시장 지지자들은 기술의 잠재력이 이미 단기 투기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폴리마켓과 칼시는 각종 정치 이벤트, 경제 지표, 금융시장 트렌드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집단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며, 이를 통해 여론조사나 전문가 전망과는 다른 유형의 ‘시장 기반 시그널’을 제공해 왔다.

연구자들 일부는 이 같은 예측시장의 집단 지성이 특정 이슈에선 전통 여론조사 못지않은, 혹은 그 이상으로 정교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고 본다. 참여자들이 실질 자금을 걸고 ‘오답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익명 설문보다 정보의 진정성과 정합성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폴리마켓과 칼시를 지지하는 측은 “이들 플랫폼이 중앙집중적 내러티브에 의해 쉽게 왜곡되기 어려운 ‘분산형 시장 인텔리전스’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전통 금융기관, 언론, 정부가 제공하는 해석과 다른 관점을 시장 가격의 형태로 드러내며, 불확실한 미래 이벤트에 대한 ‘실시간 기대치’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이러한 장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이 기능이 ‘투기성 베팅’에 가려지지 않도록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측시장이 공공 정책, 기업 의사결정, 가계 재무설계에 활용 가능한 ‘정보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실물 연동형 상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서 커지는 규제 압박… 폴리마켓 논란이 불 지펴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 논쟁도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소비자 보호와 도박 규제 관점에서 예측시장에 대한 ‘정치적 반발’이 커지는 중이다. 2025년에는 전미 주 규제당국 협의체인 SWC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스포츠 경기 관련 예측시장 계약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나이 확인, 책임 있는 게임 원칙, 자금세탁 방지 등 각 주의 보호 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방 의회 차원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하원에서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정부 관계자와 예측시장 간 이해상충을 제한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들에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름을 올렸다. 핵심 문제의식은, 정책 결정권자가 관련 예측시장에 직접 참여할 경우 정보 비대칭과 정치적 유인이 결합해 ‘신종 인사·정책 투기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논란의 기폭제는 폴리마켓에서 나온 한 논쟁적 베팅이었다. 처음에는 3만 2,000달러(약 4억 6,233만 원) 규모로 시작된 이 포지션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구금 직전 40만 달러(약 57억 8,000만 원)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후 예측시장과 실제 정치 이벤트의 연계, 내부 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둘러싼 비판이 쏟아졌고, 예측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논의에 불을 붙였다.

이와 맞물려 뉴욕의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은 2026년 ‘공적 예측시장 금융 청렴성 법안(Public Integrity in Financial Prediction Markets Act of 2026)’을 발의했다. 법안은 공무원과 정책 입안자의 예측시장 참여를 엄격히 제한하는 동시에, 이해상충 소지가 있는 상품 구조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시, 워싱턴 사무소 개설… 정책 전면전에 나서

규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예측시장 플랫폼들도 워싱턴 정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칼시는 지난달 워싱턴 D.C.에 새 사무소를 열고, 연방 및 주 단위 정책 형성 과정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 전역에서 자사 상품을 둘러싼 규제 심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직접 정책 환경을 설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칼시는 동시에 베테랑 정치 전략가 존 비보나를 첫 연방정부 대관 담당 책임자로 영입했다. 예측시장에 대한 워싱턴 내 인식을 ‘도박’에서 ‘시장 기반 정보 인프라’로 전환하고, CFTC 및 의회와의 소통 채널을 넓히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비탈릭 부테린이 제기한 문제의식과 미국 규제 당국의 시각은 출발점은 다르지만, 예측시장이 지금과 같은 ‘베팅 중심’ 구조로는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묘하게 맞닿아 있다. 한편에서는 예측시장을 실물 경제와 생활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온체인 인프라로 키우자는 기술론이, 다른 한편에서는 정치·도덕적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규제론이 동시에 압박을 가하는 그림이다.

예측시장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진화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부테린이 제안한 AI·온체인 연계형 헤지 모델이든, 폴리마켓·칼시가 강조하는 ‘분산형 시장 인텔리전스’ 모델이든, 단순 투기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효용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규제의 벽은 점점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 "투기에서 인프라로… 예측시장, 제대로 이해하려면"

예측시장이 비탈릭 부테린의 말처럼 ‘단기 베팅 플랫폼’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생활비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 정책·기업 의사결정에 기여하는 진짜 금융 인프라로 진화할 것인지는 결국 **이 구조를 이해하는 투자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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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요약 by TokenPost.ai

🔎 시장 해석

- 비탈릭 부테린은 현재 예측시장이 단기 이벤트 맞추기와 투기성 베팅에 치우쳐, 실물 경제에 기여하기보다는 온라인 도박에 가까운 구조로 굳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폴리마켓·칼시 등은 이미 정치·경제 이슈에 대한 집단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며 여론조사와 다른 ‘시장 기반 정보’ 역할을 해왔지만, 이런 장점이 투기성이 강한 상품에 가려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 미국 규제 당국과 의회는 소비자 보호·도박 규제·이해상충 방지 관점에서 예측시장을 압박하고 있으며, 특히 정치 이벤트·스포츠 베팅 상품을 강하게 문제 삼고 있습니다.

💡 전략 포인트

- 투자자·개발자 관점에서는 예측시장을 단기 가격 맞추기보다 ‘생활비·인플레이션 헤지’ 같은 실물 연동형 상품으로 설계할 경우, 규제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장기 시장성을 확보할 여지가 큽니다.

- 폴리마켓·칼시가 강조하는 ‘분산형 시장 인텔리전스’ 기능을 강화하려면, 정치 이벤트 외에도 경제지표·지역 물가·실물 수요 등 데이터 연동 상품을 늘려 공공·기업 의사결정에 쓰일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 규제가 본격화되는 미국 시장에서는 공무원·정책 입안자 참여 제한, 민감한 정치·인사 관련 베팅 구조 조정 등 ‘레드라인’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플랫폼 생존 전략의 핵심이 됩니다.

📘 용어정리

-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참가자들이 미래 사건 결과에 돈을 걸고, 그 가격이 집단의 기대와 정보를 반영하는 시장. 결과가 확정되면 정답에 베팅한 사람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 헤지(Hedge): 미래의 가격 변동이나 위험에 대비해 미리 반대 포지션을 잡는 전략. 보험처럼 손실을 줄이는 대신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입니다.

- 온체인(On-chain) 물가지수: 식료품·주거·교통 등 카테고리별 물가 데이터를 블록체인 상에 기록·갱신해, 누구나 검증 가능한 형태로 추적하는 지수입니다.

- 분산형 시장 인텔리전스: 특정 기관이나 언론이 아니라, 다수 참여자의 베팅과 가격 형성을 통해 만들어지는 집단 정보·기대치를 의미합니다.

-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 미국에서 선물·옵션·일부 파생상품 시장을 감독하는 연방 규제기관으로, 예측시장 상품이 선물·도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판단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FAQ)

Q.

예측시장이 뭔가요? 이 기사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요?

예측시장은 사람들이 선거 결과, 경제지표, 스포츠 경기 등 미래 사건의 결과에 돈을 걸고, 그 가격이 집단의 기대와 정보를 반영하는 시장입니다. 기사에서는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런 예측시장이 장기적인 정보·헤지 도구가 아니라 단기 도박 성격으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하며, 생활비·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온체인 헤지 인프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제안을 다루고 있습니다.

Q.

왜 미국에서 예측시장 규제 이야기가 자꾸 나오나요?

미국 규제 당국과 의회는 예측시장이 사실상 온라인 도박처럼 활용되거나, 정치인·공무원이 자신이 관여한 정책·선거에 베팅해 이해상충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경기나 특정 정치인의 신변·선거 결과에 거액이 걸린 사례가 나오면서, 청소년 보호, 자금세탁 방지, 정치적 오용을 막기 위한 규제 법안과 계약 금지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Q.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예측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까요?

현재 대부분의 예측시장은 높은 변동성과 정보 비대칭이 큰 구조라, 초보자가 단기 베팅 위주로 접근하면 손실 가능성이 큽니다. 기사에서 소개된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생활비·물가 위험을 줄이는 헤지 도구로 발전할 여지가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투기성 상품과 실물 연동·헤지형 상품을 구분해 보고, 본인이 이해하는 범위 안에서 소액으로 공부용·정보 확인용으로 활용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접근입니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