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일(GRAL), 14만명 임상서 1차 목표 미달…“4기 암 14% 감소” 성과 주목

| 김민준 기자

다중암 조기검진 기업 그레일(GRAIL, GRAL)이 대규모 임상시험 ‘NHS-갤러리’의 전체 결과를 공개하며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6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이번 데이터는 1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결과로, 3·4기 진행암 감소라는 1차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일부 핵심 지표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을 확인했다.

그레일은 142,250명을 대상으로 ‘갤러리’ 혈액검사와 기존 검진을 병행한 그룹과 기존 검진만 시행한 그룹을 비교했다. 12개 암종에서 3·4기 진단을 줄이겠다는 1차 평가지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사전에 설정된 2차 지표에서는 4기 암 진단이 1차, 2차, 3차 검사에서 각각 9%, 22%, 26%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기 단계인 1·2기 암 진단은 16% 증가했고, 검진을 통해 발견된 암은 4배 확대됐다. 응급 상황에서 발견되는 암은 25% 감소해 조기 발견의 ‘실질적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1차 지표 실패에도 불구하고 후기 단계 암 감소는 건강보험 재정과 생존율 개선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업 측면에서도 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그레일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4,080만 달러(약 587억 5,000만 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고, 갤러리 검사 매출은 39.8백만 달러로 37% 늘었다. 검사 건수 역시 50% 증가한 5만6,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순손실은 9,320만 달러(약 1,342억 원)를 기록하며 여전히 공격적인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다.

회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시판 전 승인(PMA)이 접수됐고, 전자의무기록 시스템 기업 에픽과 협력해 연내 전국 의료기관에 ‘갤러리’ 검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약 450개 의료 시스템에서 처방과 결과 확인, 후속 조치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슈퍼파워와의 협업을 통해 예방 중심 플랫폼으로 검사를 확대하며 상업화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갤러리는 50종 이상의 암 신호를 감지할 수 있으며, 후속 연구인 PATHFINDER 2에서는 암 탐지율이 7배 이상 증가하고 절반 이상이 초기 단계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준 데이터”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다중암 조기검진’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임상 성과와 실제 의료 현장 적용이 결합될 경우 장기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코멘트 “1차 지표 실패만으로 기술의 가치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후기 암 감소라는 결과는 보험자와 정책 결정자에게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레일은 골드만삭스, 제퍼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헬스케어 콘퍼런스 등 주요 투자 행사에도 잇따라 참여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FDA 승인 여부와 실제 의료 시스템 내 채택 속도가 ‘밸류에이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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