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양광 추적 시스템 기업 넥스트파워(NEXTPOWER·NXT)가 특허 분쟁 대응과 함께 대규모 인수·확장을 병행하며 ‘에너지 저장’과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시에 공격적인 실적 가이던스 상향을 통해 성장 기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넥스트파워는 경쟁사 게임체인지 에너지(GameChange Energy)와의 특허 침해 소송에 직면한 가운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게임체인지 측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적극적 방어’를 예고했고, 이번 분쟁은 태양광 트래킹 기술 주도권을 둘러싼 양사 간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해당 소송이 향후 북미 태양광 인프라 시장의 기술 표준과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넥스트파워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에 나섰다.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기업 프레발론 에너지(Prevalon Energy)를 최대 3억6500만 달러(약 5256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며 ‘에너지 저장’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회사는 이번 거래 완료를 2027 회계연도 2분기로 예상하며, 매출 전망을 40억~44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태양광 장비 중심 사업에서 전력 관리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넥스트파워는 스페인의 지고르(Zigor)와 미국 자회사 에이펙스 파워로부터 전력 변환 자산을 약 8050만 달러(약 1159억 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약 5000만 달러(약 72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써 최대 5.2MVA급 모듈형 인버터 기술을 확보하게 되며, 2027년부터 미국 내 생산 확대도 추진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저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포석으로 평가된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넥스트파워의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은 3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수주 잔고는 52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 4분기 매출은 8억8100만 달러, 순이익은 1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2027년 조정 EBITDA를 8억2500만~9억 달러 수준으로 제시하며 중장기 성장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급망 강화 전략도 병행 중이다. 징코솔라(Jinko Solar·JKS)와의 계약을 통해 1GW 이상의 미국산 강철 모듈 프레임을 공급하며, 향후 3년간 최대 3GW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생산 기반 확대와 비용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노린 조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합작사 넥스트파워 아라비아를 통해 2.25GW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동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기후 대응 측면에서도 행보를 보였다. 넥스트파워는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검증을 받은 탄소 감축 목표를 발표하며 2035년까지 직접 배출을 58.8% 줄이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와 저탄소 추적기 기술을 통해 ESG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넥스트파워의 전략을 ‘하드웨어 기업에서 통합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으로 평가한다. 다만 특허 소송이라는 불확실성과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단기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멘트 "에너지 저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넥스트파워의 확장은 방향성 측면에서 타당하지만, 실행 속도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넥스트파워는 특허 분쟁이라는 리스크 속에서도 인수·기술·공급망을 결합한 확장 전략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시장은 이제 이 회사가 공격적인 청사진을 실제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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