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달 예정된 기업공개를 앞두고 공모주 일부를 특정 직원과 지인에게 직접 배정하기로 하면서, 대형 상장 과정에서 내부 관계자에게 우선 기회를 주는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일 미국 경제방송 시엔비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관련 제출 서류에서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5%를 회사가 직접 배정받아 특정 직원과 지인들에게 공모가격으로 나눠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경영진의 재량에 따라 정하며, 이렇게 배정된 주식에는 락업, 즉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의무보유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업공개 때는 상장 직후 주가 급변을 막기 위해 내부자나 초기 투자자에게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조건은 비교적 유연한 편에 속한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이번 상장을 통해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신규 상장을 넘어 미국 자본시장에서 보기 드문 초대형 기업공개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직후 시가총액이 1천억달러를 넘긴 기업은 페이스북과 알리바바 두 곳뿐이어서, 스페이스X가 실제로 어떤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직접 배정 방식 자체가 아주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앞서 에어비앤비, 우버, 리비안도 공모 과정에서 특정인에게 주식을 따로 배정한 바 있다. 2010년 테슬라 상장 때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공모 물량 1천330만주 가운데 최대 128만주를 사업 파트너와 이사, 직원, 테슬라 고객 등에게 돌아가도록 한 전례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핵심 인력이나 협력 관계를 맺은 주변 인물에게 상장 이익을 일부 공유하는 효과가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공모 기회가 제한적으로 배분된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함께 제기되기도 한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스페이스X를 합병했으며, 올해 초 이 기업의 가치는 1조2천500억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상장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머스크 계열 사업 전반의 시장 신뢰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평가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모주 배정 방식과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물량이 주가 흐름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 관행과 투자자 보호 논의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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