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다 기업 에바 테크놀로지스(Aeva Technologies, AEVA)가 자금 조달, 기술 상용화,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며 ‘AI 인프라’와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추가 주식 공모를 발표한 가운데, 4D 라이다와 AI 기반 교통 플랫폼 ‘CityOS’를 앞세워 산업·모빌리티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에바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AI 인프라 확충과 코패키지드 옵틱스(CPO), 기존 애플리케이션 수요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대 1,500만 달러(약 216억 원)의 추가 매도 옵션도 포함됐다. 이는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라이다 시장에서 선제적 투자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기술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에바는 6월 9일부터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ITS 아메리카 엑스포에서 ‘CityOS’ 플랫폼을 공개하고, 4D 라이다와 엣지 AI 기반 실시간 교통 분석 기술을 시연한다. 이 플랫폼은 차량·보행자·자전거를 고해상도로 인식하면서도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미 조지아주 교통부는 애틀랜타 주요 교차로 30곳에 추가 도입을 결정하며 상용화 초기 단계에서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산업용 센서 시장에서도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독일 센서 기업 지크(SICK)는 에바의 ‘FMCW’ 기술을 적용한 거리 측정 센서를 출시했다. 해당 기술은 실리콘 포토닉스와 신호처리를 결합해 반사율이 높은 금속이나 고온 환경에서도 정확한 거리와 속도 측정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센서가 갖는 외부 광 간섭 문제를 효과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산업 자동화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자율주행 부문에서는 다임러 트럭과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 에바는 500m 장거리 감지가 가능한 ‘Atlas 4D 라이다’ C-샘플을 다임러 트럭 북미와 토크 로보틱스에 공급했다. 양사는 SAE 레벨4 자율주행 트럭 양산을 목표로 통합 및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상용차 자율주행 시장이 승용차보다 빠르게 수익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협력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니콘은 에바의 고정밀 센서를 적용한 ‘MV5X 레이저 레이더’를 상용화했다. 해당 장비는 자동차·항공우주·에너지 분야에서 로봇 기반 검사와 계측을 수행하며 마이크론 수준 정밀도와 빠른 데이터 수집 속도를 제공한다. 이는 에바 기술이 단순 모빌리티를 넘어 ‘정밀 산업’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적 측면에서는 아직 적자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에바는 2026년 1분기 매출 630만 달러(약 90억 원)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3,510만 달러(약 505억 원), 주당 순손실은 0.5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2억2,450만 달러(약 3,233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중장기 투자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 센서 공급을 넘어 AI 기반 플랫폼과 데이터 분석까지 확장하면서 경쟁사 대비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FMCW 4D 라이다’는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구조로, 향후 자율주행 안전성 향상에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에바는 나스닥 상장 5주년을 맞아 타임스스퀘어에서 클로징 벨 행사를 진행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강조했다. 공동 창업자인 소로시 살레히안 CEO와 미나 레즈크 CTO가 직접 행사에 참여했다.
코멘트 업계에서는 에바가 아직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AI 인프라와 자율주행, 스마트시티라는 세 축을 동시에 공략하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건은 기술 상용화를 얼마나 빠르게 매출로 연결하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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