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JNJ)이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 후보 조합의 3상 임상에서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핵심 약물인 ‘탈베이’와 ‘다잘렉스 파스프로’ 병용은 24개월 기준 무진행생존율을 최대 81.3%, 전체생존율을 최대 89.2%까지 끌어올리며 기존 표준치료 대비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1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EHA) 연례회의에서 MonumenTAL-3 3상 결과를 공개하고, 관련 논문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동시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GPRC5D 표적 이중특이항체 조합이 초기 재발 단계의 다발골수종에서 우월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입증한 첫 3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상은 최소 1차례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8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비교군은 ‘다잘렉스 파스프로’와 포말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을 병용한 기존 표준요법(DPd)이다. 시험군은 ‘탈베이’와 ‘다잘렉스 파스프로’ 병용(Tal-D), 여기에 포말리도마이드를 추가한 병용(Tal-DP)으로 나뉘었다.
중앙 추적관찰 기간 24.6개월 기준, Tal-DP는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낮췄고, Tal-D도 67% 낮췄다. 전체생존(OS)에서도 Tal-DP는 사망 위험을 53%, Tal-D는 49% 줄였다. 24개월 시점 무진행생존율은 Tal-DP 81.3%, Tal-D 77.6%로, 표준치료군 51.2%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시점 전체생존율은 Tal-DP 89.2%, Tal-D 87.9%, 표준치료군 79.1%였다.
주요 2차 지표도 고르게 개선됐다. 전체반응률(ORR)은 Tal-DP 88.2%, Tal-D 88.5%, 표준치료군 77.6%였다. 완전관해 이상 비율은 각각 71.1%, 68.9%, 34.5%로 나타났다. 미세잔존질환(MRD) 음성의 완전관해 이상 비율도 Tal-DP 52.3%, Tal-D 46.3%로, 표준치료군 15.9%를 크게 앞섰다.
이번 결과는 존슨앤드존슨이 다발골수종 치료 포트폴리오에서 추진해 온 ‘이중특이항체 조기 투입’ 전략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회사는 최근 수개월 사이 이중특이항체 포트폴리오에서 세 번째 긍정적 임상 결과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트리움 헬스 레빈 암연구소의 혈액종양학 교수 피터 보히스는 “‘탈베이’와 ‘다잘렉스 파스프로’ 조합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새로운 병용 옵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써야 하는 이른 치료 단계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각 단독요법에서 알려진 범위와 대체로 일치했다. 3~4등급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Tal-DP 94.9%, Tal-D 74.8%, 표준치료군 91.5%였다. 감염 발생률은 세 군 모두 80%대를 보였지만, 3~4등급 중증 감염은 Tal-D가 29.2%로 가장 낮았고 Tal-DP 37.7%, 표준치료군 42.2% 순이었다.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은 Tal-DP 67.8%, Tal-D 58.4%에서 나타났지만 대부분 1~2등급이었다. 면역효과세포 연관 신경독성증후군은 각각 2.9%, 1.8%로 드물었고, 4등급 이상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각 변화, 체중 감소, 운동실조·균형장애 등도 확인됐지만 대체로 저등급이었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탈베이’와 ‘다잘렉스 파스프로’의 병용요법에 대한 적응증 확대 신청(sBLA)을 제출했다.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타입 II 변경 신청을 냈다. 대상은 최소 한 차례 이상 이전 치료를 받은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다.
‘탈베이’는 GPRC5D를 표적하는 이중특이항체다. BCMA와 독립적인 표적을 겨냥하며, 정상 B세포에는 발현이 거의 없거나 낮아 건강한 면역세포 손상을 상대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 미국 승인 이후 지금까지 1만1000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다.
다발골수종은 골수의 형질세포에 생기는 혈액암으로, 전 세계에서 매년 18만명 이상이 새로 진단된다. 치료 환경은 최근 빠르게 개선되고 있지만 재발과 약제 내성은 여전히 큰 과제다. 이번 3상 결과는 이중특이항체 병용이 더 이른 치료 단계로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승인 여부와 실제 진료 현장 적용 범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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