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포인트 테크놀로지스($SAIL)가 기업용 AI 에이전트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엔트로 시큐리티를 인수한다.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 CTech는 약 2억달러, 원화 기준 약 3028억6000만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번 인수는 세일포인트가 지난 3월 선보인 AI 보안 제품 ‘에이전틱 패브릭’의 기능 확장과 맞물린다. 나스닥 상장사인 세일포인트는 원래 임직원의 애플리케이션 접근 권한을 통제하는 ‘아이덴티티 보안’ 소프트웨어로 알려져 있다.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과도하거나 위험한 계정 권한을 제거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엔트로는 인수 전까지 약 2400만달러를 유치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기업 내부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AI 에이전트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누가 어떤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는지를 그래프 형태로 보여주는 데 있다. 이를 통해 90일 넘게 사용되지 않은 에이전트를 삭제 대상으로 표시하는 식의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엔트로는 AI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와 연결될 때 사용하는 API 토큰, 키, 인증서, 각종 자격 증명 같은 ‘비인간 아이덴티티’ 관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저장 방식이 안전하지 않은 자격 증명을 찾아내고, 해당 토큰이 어떻게 생성됐는지, 어떤 서비스 접근 권한을 여는지까지 함께 보여준다.
이 플랫폼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AI 에이전트의 정상 활동 패턴을 학습한다. 이후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포착되면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예를 들어 특정 에이전트가 이전에 접근한 적 없는 데이터베이스에서 파일을 내려받으려 할 경우, 침해 가능성을 자연어 설명과 함께 알려주는 방식이다.
엔트로는 위험 탐지에 그치지 않고 대응 방안도 제시한다. 사용자는 드롭다운 메뉴에서 권장 조치를 선택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격 증명 교체, 관리자 통보, 외부 보안 도구와의 사고 데이터 연동 등을 진행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AI 에이전트 보안을 더 빠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세일포인트는 이번 인수로 ‘에이전틱 패브릭’이 보호할 수 있는 AI 업무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웬디 우 세일포인트 최고마케팅책임자는 “1000개가 넘는 비인간 아이덴티티와 에이전트 유형을 기본 지원하고, 키·토큰·인증서·자격 증명 등 1200개 이상의 비인간 아이덴티티를 탐지하는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고 밝혔다.
엔트로의 AI 에이전트 모니터링 기능도 향후 에이전틱 패브릭에 통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에 과도한 민감 정보 접근 권한을 부여한 애플리케이션 계정 같은 위험을 자동으로 완화하는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세일포인트는 이번 인수를 3분기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AI 도입이 빨라질수록 ‘누가’ 아니라 ‘무엇이’ 시스템에 접근하는지 관리하는 보안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기업 보안 시장의 초점이 사람 중심 계정 관리에서 AI 에이전트와 비인간 계정 통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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