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AVGO)이 부채 관리부터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실적,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까지 전방위 행보를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부채 매입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플랫폼 출범, 민간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 흐름이 맞물리며 시장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브로드컴은 자사 일부 선순위 채권에 대한 현금 공개매수를 통해 총 매입 한도를 기존 25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에서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총 55억 달러 규모의 청약이 몰린 가운데 약 29억 달러(약 4조 1,760억 원)가 최종 수용됐으며, 주요 대상은 2037년 만기 4.926% 및 2038년 만기 4.900% 채권이다. 이는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재무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블랙스톤(BX), 아폴로와 함께 ‘AI XPV 플랫폼’을 출범하며 AI 인프라 확장에도 본격 나섰다. 해당 플랫폼은 2028년까지 20기가와트 이상의 글로벌 AI 연산 용량 확보를 목표로 하며, 초기 투자금만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첫 프로젝트로는 앤트로픽의 1기가와트 이상 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 인프라 금융과 반도체가 결합된 새로운 투자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AI 수요 확대는 실적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브로드컴의 2026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222억 달러(약 31조 9,680억 원)로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AI 반도체 매출은 108억 달러(약 15조 5,520억 원)로 143% 급증했다. 조정 EBITDA는 매출의 69%인 152억 달러(약 21조 8,880억 원)를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은 103억 달러(약 14조 8,320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약 294억 달러(약 42조 3,360억 원)로 제시하며 성장세 지속을 예고했다.
클라우드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2026 전망’에 따르면 기업의 56%가 AI 추론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운영하거나 계획 중이며, 이는 비용 부담과 데이터 주권 이슈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7%의 IT 책임자가 클라우드 비용 낭비를 경험했고, 83%는 워크로드 회귀를 검토 중이다. 브로드컴은 “AI 시대에는 퍼블릭보다 프라이빗 인프라 효율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측면에서는 와이파이 8과 5G를 결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개하며 ‘AI 엣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통합 플랫폼은 최대 3.43G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고 전력 효율을 약 50% 개선했다. 또한 AI 연산을 장비 내부에서 처리하는 NPU 기반 반도체를 통해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 투자도 강화됐다. 브로드컴은 포춘 500 기업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자바·스프링 생태계 보호를 위해 AI 기반 취약점 분석과 ‘클린룸’ 방식 공급망 보안을 도입했다. 이는 AI 확산과 함께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 대응을 위한 조치다.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브로드컴과 차세대 AI 추론 가속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으며, 2나노 공정과 HBM4를 기반으로 한 칩은 2028년 상반기 샘플 출시를 목표로 한다.
코멘트 브로드컴의 최근 행보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인프라, 네트워크, 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특히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심으로 한 수직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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