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0조 원'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전격 투자 계획 발표

| 토큰포스트

SK그룹이 반도체 생산기지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전국으로 넓히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한국형 AI 산업 기반을 제조와 전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식화했다.

SK는 2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후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핵심은 용인에서 청주,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산 벨트를 만들고, 동시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AI 산업의 핵심 설비를 전국 단위로 깔겠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공장 몇 곳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반도체 생산과 데이터 처리 시설을 함께 확장해 AI 산업 전반의 공급망과 운영 기반을 한꺼번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를 통해 총 1천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마련하고, AI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할 생산 체계를 앞당겨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던 용인 클러스터는 일정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번째 팹(반도체 생산공장) 건설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기존 거점을 고도화하는 한편,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는 서남권을 검토하고 있다. 서남권은 넓은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력과 용수 같은 필수 기반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대규모 반도체 생산단지에 필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별도 축으로 추진된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약 1천조원을 투입해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세우는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전력과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지역에 5GW 규모를 먼저 구축하고, 이후 AI 수요와 투자 여건을 보면서 2035년까지 추가로 10GW 규모를 확대한다. 데이터센터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 시설이어서, 반도체만큼이나 AI 경쟁력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이미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고,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구축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계획은 최근 AI 산업이 반도체, 전력, 통신망, 데이터센터를 함께 갖춘 종합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날 국민보고회에서 지능 생산시설을 통해 사회의 고비용 구조를 낮추고 국민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을 반영한다. 앞으로는 실제 전력 공급 능력, 부지 조성 속도, 지방 인프라 확충, 글로벌 AI 수요 변화가 투자 실행의 관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한국 산업정책이 제조업 중심 성장에서 AI 기반 국가 인프라 확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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