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식량안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한국 스마트팜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아그로솔루션코리아가 7일 아랍에미리트(UAE) 알파파와 260만달러 규모의 식물공장형 스마트팜 수출계약을 맺었고, 이를 8일 공개했다. 식물공장은 외부 기후 영향을 최소화한 실내 재배 시스템으로, 물과 온도, 빛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어 사막 기후나 고온 건조 지역에서 특히 주목받는 방식이다.
이번 계약은 단발성 수주라기보다 현지 실증을 거쳐 성과를 확인한 뒤 본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그로솔루션코리아는 2024년 80만달러 규모의 실증사업을 통해 UAE 현지에 딸기 재배용 핵심 설비를 공급했고, 사막 환경에 맞는 재배 기술을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을 입증했다. 한국형 스마트팜이 단순히 장비를 파는 수준을 넘어, 현지 기후에 맞춘 운영 기술까지 함께 수출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동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코트라는 UAE가 필요한 식량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나라라는 점을 짚으면서, 중동전쟁 이후 공급망 불안에 대비해 스마트농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더 적극적으로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즉, 전쟁과 물류 차질 같은 외부 충격이 반복될수록 현지 생산 기반을 늘릴 수 있는 스마트팜 수요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관심은 중동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세안, 호주, 독립국가연합(CIS)에서도 K-스마트팜에 대한 문의와 협력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제르바이잔 카스피안 농산업 전시회 한국관, 동유럽 스마트팜 로드쇼, 라오스 로드쇼 등 지원 사업을 통해 401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 15건과 287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 3건이 체결됐다. 이는 스마트팜이 단순한 농업 기술이 아니라 기후위기, 식량 수급 불안, 농업 생산성 개선 수요를 함께 겨냥한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코트라는 하반기에도 호주, 중국, 아르헨티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로드쇼를 이어갈 계획이다. 코트라는 해외 조직망을 활용해 수요 발굴부터 현지 파트너 연결, 실증, 사업화까지 한꺼번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국 스마트팜 수출이 기자재와 시스템, 재배 기술을 묶은 패키지형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