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영국 산업용 인공지능 기업 피직스엑스와 손잡고 에너지·제조·로보틱스 분야에 적용할 차세대 산업 인공지능 개발에 나섰다. 기업용 정보기술 서비스와 공학 기반 인공지능을 결합해 산업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더 정밀하게 풀겠다는 시도다.
9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산업 분야의 공학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피직스엑스도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LG CNS와 차세대 산업 인공지능 구축 협력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소프트웨어 도입을 넘어, 실제 생산과 운영 현장에서 발생하는 변수까지 반영하는 산업 특화형 인공지능 체계를 함께 만들겠다는 데 의미가 있다.
피직스엑스는 인공지능 기반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은 기계나 설비를 실제로 만들기 전에 가상 환경에서 성능과 위험 요소를 미리 검증하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에 LG CNS가 강점을 가진 기업 시스템 통합 역량과 디지털 트윈 서비스가 더해지면, 공장이나 에너지 설비 같은 산업 현장을 가상 공간에 정밀하게 구현하고 그 안에서 운영 효율과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설비나 공정을 가상으로 복제해 실시간 상태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산업 현장에 물리 기반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리 기반 인공지능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학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온도·압력·마찰·운동 같은 물리 법칙까지 함께 반영해 더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도록 설계한 기술을 뜻한다. 산업 분야에서는 안전성과 정밀성이 중요한 만큼, 일반 생성형 인공지능보다 이런 기술의 실효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많다. 아직 구체적인 적용 분야나 상용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CNS가 인공지능 전환, 즉 AX 사업을 통해 쌓아온 산업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련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협력은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 기업이 산업 인공지능 고도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제조업과 에너지 산업은 생산성 개선 효과가 크고 도입 장벽도 높은 만큼, 기술 검증에 성공하면 사업 확장성도 큰 시장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업용 인공지능이 사무 자동화를 넘어 설비 운영, 예지 정비, 공정 최적화 같은 실물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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