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이 메인넷 출시 일주일 만에 하루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량 5억6000만~5억7000만 달러(약 8420억~8570억원)를 기록하며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를 넘어섰다. 다만 핵심 동력은 의외로 ‘밈코인’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린다.
도입 7일 만에 나타난 기록이지만, 이번 수치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으로 보기 어렵다. 하이퍼리퀴드는 2026년 1분기 기준 4927억 달러(약 741조원) 분기 거래량과 약 1억6100만 달러(약 2420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며 디파이(DeFi) 시장의 기준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급증의 중심에는 ‘캐시캣(CASHCAT)’이라는 밈코인이 있었다. 해당 토큰은 로빈후드 체인 상에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성됐으며, 별도 기업 발표 없이 유니스왑 기반 WETH 페어로 거래가 시작됐다.
캐시캣은 단 하루 만에 약 9800만 달러(약 1475억원)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체 DEX 거래량의 약 17%를 차지했다. 가격은 0.17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최대 1억7000만 달러(약 2558억원)까지 급등했다.
이 같은 구조는 거래량 상당 부분이 투기적 수요에 기반했음을 보여준다. 캐시캣을 제외할 경우 로빈후드 체인의 거래량은 크게 줄지만, 출시 일주일 차 네트워크로서는 여전히 의미 있는 수준이다.
7월 8일 기준 로빈후드 체인 일일 활성 주소는 약 20만 개에 근접했으며, 이 중 14만 개 이상이 신규 사용자였다. 기존 디파이 이용자의 단순 이동이 아니라 새로운 수요가 유입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사용자가 밈코인 열기가 식은 이후에도 잔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상 밈코인 중심 유입은 단기적 트래픽 급증 이후 빠르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보다 구조적으로 주목할 지표는 총예치금(TVL)이다. 로빈후드 체인의 TVL은 출시 일주일 만에 1억 달러(약 1505억원)를 돌파했으며, 주요 기여 요소는 모포(Morpho) 기반 대출 서비스였다.
이는 단순 유동성 공급이나 밈코인 거래와 달리, 사용자들이 일정 조건 하에 자산을 예치하고 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보다 ‘지속성 있는 참여’로 평가된다.
현재 거래량은 정점 대비 다소 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관건은 캐시캣 변동성이 줄어든 이후 유지되는 ‘기초 거래량’ 수준이다.
하이퍼리퀴드는 2025년 7월까지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 3308억 달러(약 498조원)를 기록하며 글로벌 파생 거래소 상위 10위권에 오른 최초의 DEX다.
같은 기간 로빈후드의 암호화폐 거래 규모가 2378억 달러(약 358조원)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역전은 상징성이 작지 않다.
다만 이번 기록은 밈코인이라는 특수 요인에 크게 의존한 만큼, 로빈후드 체인이 지속 가능한 디파이 생태계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 거래량보다 TVL과 사용자 유지율이 향후 진짜 경쟁력을 가를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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