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상호금융이 인공지능 로봇 ‘효돌’을 활용해 농촌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영업점을 직접 찾기 어려운 고령층이 일상 속에서 필요한 금융 정보를 음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농협상호금융은 10일 이 같은 계획을 밝히고, 올해 연말까지 효돌의 금융 정보 안내 기능을 고도화한 뒤 실증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효돌은 아이를 닮은 인형 형태의 인공지능 기기로, 사물인터넷 기반의 정서 안정·돌봄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존에는 복약 안내나 안부 확인 같은 돌봄 서비스에 주로 쓰였는데, 여기에 금융 안내 기능을 더해 고령층의 생활 편의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의 초점은 송금이나 예·적금 가입처럼 직접 거래를 처리하는 데 있지 않다. 대신 입출금 내역, 공과금 납부일, 예·적금 만기일처럼 일상에서 자주 확인해야 하는 정보를 음성 대화로 간단히 알려주는 방식에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 화면이나 복잡한 앱 메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이런 정보 접근 방식이 실제 체감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금융 서비스가 점점 비대면·디지털 중심으로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농촌 고령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성격도 크다.
보이스피싱 예방 기능을 함께 넣는 점도 눈에 띈다. 농협상호금융은 최신 금융 사기 수법과 예방법을 주기적으로 안내하고, 실제 상황을 반영한 대화형 시나리오를 통해 고령층이 위험 신호를 미리 익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융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보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고령층이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예방 교육 기능까지 결합하는 셈이다. 특히 농촌 지역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 활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경우가 많아, 이런 음성 기반 안내가 실질적인 방어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실증 사업은 고령화와 디지털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농촌 현장에서 금융 서비스의 전달 방식을 바꾸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향후 실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고령층 대상 비대면 금융 안내 서비스가 더 넓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돌봄 기술과 금융 서비스가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활 밀착형 금융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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