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026년 2분기에 클라우드 사업 호조를 바탕으로 분기 매출 2천억 달러를 처음 넘어섰고,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시장은 성장성을 더 높게 평가했다.
아마존이 7월 30일(현지시간) 공시한 실적을 보면 2분기 매출은 2천6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964억7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알려진 아마존이지만, 이번 실적의 중심에는 온라인 쇼핑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있었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면서 대규모 연산 능력과 데이터 처리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점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것이다.
핵심 수익원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1년 전보다 36.7% 늘어난 422억3천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8분기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률이다. 연환산 매출은 1천69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아마존은 AWS 내 인공지능 사업과 자체 칩 사업의 연환산 매출도 각각 25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두 부문 모두 지난해보다 세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소매 부문도 북미와 해외에서 나란히 15∼16% 성장해 각각 1천161억8천만 달러, 4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여기에 광고 서비스 매출 증가율도 26%에 달해, 아마존이 전자상거래·클라우드·광고를 함께 키우는 구조로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줬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274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늘었다. 순이익은 626억2천100만 달러로 1년 전의 3배를 넘었는데, 이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 투자 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그 결과 주당순이익(EPS·주식 1주당 벌어들인 순이익)은 5.75달러로, 월가 전망치 1.82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매출 전망은 1천970억∼2천20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 2천41억 달러에는 못 미쳤다. 단기적인 매출 눈높이는 다소 낮췄지만, 시장은 현재의 실적 체력과 장기 성장 동력을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2천억 달러에서 2천200억 달러로 높였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투자 규모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하면서도, 이 정도 투자로도 올해 예상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은 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 네트워킹 장비에 들어간다. 이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반 시설로, 지금 비용이 먼저 투입되지만 이후 장기간 수익을 만들어내는 성격이 강하다. 재시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는 가동 뒤 곧바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고 30년 이상 운영할 수 있으며, 서버와 네트워킹 장비는 수익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몇 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최근 12개월 기준 자본지출은 542억8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4% 늘었고, 그 영향으로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금액)은 181억8천400만 달러 흑자에서 76억4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이를 실적 악화보다 선제 투자로 받아들였다. 아마존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3.9% 오른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9.54% 급등해 미 동부시간 오후 8시 기준 257.96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또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판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6억 달러를 환급받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고객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경쟁이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 인프라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고 이를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 가치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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