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은행 디비에스(DBS)와 글로벌 결제기업 스트라이프(Stripe)가 아시아 국경 간 결제와 자금관리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기업의 해외 결제 수취와 자금 이동을 지원하고, AI 에이전트 기반 거래 기능 개발도 검토하기로 했다.
디비에스는 8월 27일 공식 발표에서 양사가 디비에스의 아시아 은행 네트워크와 스트라이프의 프로그래머블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다고 밝혔다. 협력 대상은 기업의 결제 수취, 자금 이동, 현금관리, 기관 고객의 해외 고객 접점 확대다.
이번 협력의 중심은 아시아 기업의 해외 결제와 유동성 관리다. 스트라이프는 디비에스의 자금 이동·현금관리 솔루션을 활용해 플랫폼 내 가맹점의 국경 간 결제 기능을 강화한다. 여러 법인에 걸친 유동성과 현금 포지션 관리에도 디비에스 서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디비에스는 반대로 스트라이프의 글로벌 결제 플랫폼과 임베디드 금융 솔루션을 활용해 기관 고객의 해외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결제 처리 기업과 은행이 각자 가진 고객 기반과 규제 인프라를 연결하는 구조다.
탄 수 샨(Tan Su Shan) 디비에스 최고경영자는 “아시아 디지털 경제는 혁신과 성장의 새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고, 모든 규모의 기업이 전 세계 새 시장으로 도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이 단순 결제 제휴보다 기업의 해외 확장 지원에 초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프랜 라이언(Fran Ryan) 스트라이프 최고사업책임자는 “스트라이프는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초기 인터넷 사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출발했다”며 “현재 이 지역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국경 간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프는 이번 협력이 아시아 확장과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머블 금융은 결제, 정산, 자금 이동 같은 금융 기능을 소프트웨어와 API로 조합해 서비스 안에 넣는 방식을 뜻한다. 임베디드 금융도 같은 흐름에 있다. 이용자는 별도 은행 서비스를 직접 찾지 않아도 플랫폼 안에서 결제와 금융 기능을 처리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는 AI가 상품 탐색, 주문, 결제 같은 거래 절차 일부를 대신 수행하는 방식이다. 디비에스와 스트라이프가 검토하는 기능도 디비에스 고객의 거래를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디비에스는 맥킨지앤드컴퍼니의 2025년 10월 자료를 인용해 AI 에이전트가 2030년까지 전 세계 소비 상거래 최대 5조 달러(약 6870조원)를 조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머니20/20과 FXC인텔리전스의 2026년 4월 자료를 근거로 아시아의 국경 간 결제 유출액이 2033년 24조 달러(약 3경2976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시아 결제시장은 통상 통화, 규제, 현지 은행망이 나뉘어 있어 해외 판매 기업의 정산 부담이 크다. 결제기업은 가맹점 접점과 기술 플랫폼을 갖고 있고, 은행은 현지 계좌와 규제 기반 인프라를 갖고 있다. 이번 협력은 두 영역을 함께 묶어 기업의 해외 판매와 자금 운용을 낮은 마찰로 처리하려는 시도다.
이번 사안은 암호화폐 자체보다 결제 인프라에 가깝다. 다만 AI 에이전트와 실제 상거래 체계를 잇는 결제 인프라 구축 흐름은 본지가 앞서 보도한 [AI 결제 프로토콜의 이용자 확대](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400479)와도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결제 논의가 커지는 가운데 은행과 결제기업이 아시아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관건이다.
디비에스와 스트라이프는 실제 적용 시장과 AI 기능의 구체적 형태를 추가로 공개하지 않았다. 양사는 디비에스 고객을 위한 에이전트형 AI 기능 개발을 검토하고, 아시아 기업의 해외 결제와 자금관리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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