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1.2기가와트 원전, 지이·삼성물산 선정

| 서도윤 기자

스투드스빅이 스웨덴 신규 원전 사업의 전략 파트너로 지이 버노바 히타치와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30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 4기를 짓는 총 1.2기가와트 규모 구상이다.

스투드스빅(Studsvik AB)은 3일 발표문에서 지이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 삼성물산(Samsung C&T·028260), 지이 버노바 파이낸셜서비스(GE Vernova Financial Services), 디에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DS Investment Partners)와 스웨덴 내 리펌(ReFirm) 원전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첫 호기 가동 목표 시점은 2030년대 중반이다.

이번 사업은 스웨덴 남부 스톡홀름 이남 지역의 니셰핑 또는 발데마르스비크 중 한 곳에서 추진된다. 니셰핑은 스투드스빅이 기존에 운영해 온 허가 원전 시설 부지이고, 발데마르스비크의 말마 부지는 2026년 3월 신청서가 제출된 곳이다.

발데마르스비크 신청은 스웨덴의 새 원전 법 체계 아래 나온 첫 신청 사례로 설명됐다. 스웨덴은 2026년부터 기존 3개 원전 단지 밖에서도 원자로 설치를 허용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각 시설에는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

합의의 성격은 초기 개발 단계다. 스투드스빅은 이번 계약이 일정 기간 독점적 협력 구조를 담았지만 최종투자결정이나 건설 허가를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동 개발에는 상업성, 기술, 규제, 금융 검토가 포함된다.

역할도 나뉘었다. 스투드스빅은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부지 권리, 지역사회 소통, 스웨덴 정부와의 협의를 맡는다. 지이 버노바 히타치는 원자로 설계, 인허가 지원, 원가 추정, 설계 권한을 맡는다.

삼성물산은 실행팀으로 참여한다. 디에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개발 기간 투자 부문을 이끌고, 지이 버노바 파이낸셜서비스는 금융 자문과 구조화를 맡는다.

비더블유아르엑스-300(BWRX-300)은 30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다. 소형모듈원자로는 대형 원전보다 단위 설비를 작게 만들어 표준화와 반복 건설을 겨냥하는 방식으로, 인허가와 공급망, 금융 구조가 사업 성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힌다.

카를 테딘(Karl Thedéen) 스투드스빅 최고경영자는 발표문에서 “원자로 한 기는 프로젝트다. 네 기는 산업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가 단일 설비 계약보다 표준화와 공급망 구축에 무게를 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세철(Oh Se-chul)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발표문에서 “검증된 기술, EPC 실행력, 운영 역량, 금융 역량을 결합해 리펌 프로그램 개발의 기반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스웨덴 현지 공급망과 산업 역량 강화도 함께 언급했다.

한국 독자에게는 삼성물산의 해외 원전 참여와 지이 버노바의 스웨덴 재진입이 맞물린 사안이다. 이번 기사는 같은 사업을 지이 버노바와 스웨덴 원전 경쟁 구도에서 다시 본 것이다.

롤스로이스(Rolls-Royce)와의 비교는 구분이 필요하다. 롤스로이스는 6월 발표문에서 비데베리 크라프트(Videberg Kraft)가 스웨덴 서부 해안에 짓는 소형모듈원자로 3기의 파트너로 롤스로이스 SMR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바텐팔(Vattenfall)과 인두스트리크라프트(Industrikraft)가 관여하는 별도 프로젝트다.

스웨덴 정부는 같은 달 발표에서 국가가 비데베리 크라프트 지분 60%를 보유하고, 정부 대출과 양방향 차액계약을 포함한 지원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지원 구조는 비데베리 크라프트 프로젝트 기준이며, 스투드스빅의 이번 사업과는 구분된다.

따라서 이번 스투드스빅 발표를 롤스로이스 선정 이후의 후속전으로만 보는 것은 사실관계를 좁힌 해석이다. 지이 버노바 히타치와 삼성물산은 2025년 10월 이미 북미 외 전략 시장에서 비더블유아르엑스-300 배치를 추진하는 제휴를 발표했고, 당시 스웨덴 내 5기 잠재 배치도 언급했다.

스투드스빅은 같은 날 언론 브리핑과 투자자 브리핑을 예고했다. 회사는 이번 발표가 2026년 손익에 실질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지 확정, 정부 승인, 금융 구조화, 최종투자결정은 후속 개발 과정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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