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시장 전망이 상향됐지만, 인공지능(AI) 자본투자의 실제 수익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추가 장비 수요에는 신중한 태도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WFE를 2230억달러(약 299조4350억원)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7일 반도체 자본장비(SPE) 산업 보고서에서 WFE 전망을 계속 높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보다 AI 자본투자의 회수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 내용은 차오샹연구를 통해 공개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2026년과 2027년 WFE 전망을 각각 26%, 54% 상향했다. 2026년 D램 WFE 전망은 47% 높인 530억달러(약 71조2850억원)로 제시했다.
첨단 로직 WFE는 2026년 72%, 2027년 5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WFE 전망이 높아졌지만 반도체 장비주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분석의 핵심으로 제시됐다.
시장 매수자 측은 2027년 WFE 규모를 약 2300억달러(약 309조3500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치와 차이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전망 상향만으로는 장비주에 새로운 투자 동력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WFE는 웨이퍼에 회로를 형성하는 노광·식각·증착·계측 등 전공정 장비에 대한 투자 규모를 뜻한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늘면 첨단 공정과 메모리 장비 수요가 함께 움직일 수 있다.
보고서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팅 능력에 약 70억달러(약 9조4150억원)의 WFE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수요는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시설인 테라팹과 성숙 공정 회복에서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장비 발주와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 문제로 남았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가 이어져도 가동률과 고객사의 투자 회수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비 수요의 지속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에서 2027년 정점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받는 어드밴스드 에너지 인더스트리스($AEIS), MKS 인스트루먼츠($MKSI), 온투 이노베이션($ONTO)을 별도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는 산업 분석 대상에 대한 기관 의견이며 개별 종목의 가격 방향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SPE 업종에 대해서는 ‘시장수익률 상회’가 아닌 ‘시장수익률과 동일’한 중립적 평가를 유지했다. WFE 증가 전망과 장비주 주가 사이에 간극이 생긴 배경에는 이미 높아진 기대치가 있다는 분석이 담겼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AI 서버와 HBM 수요를 근거로 WFE 투자 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모건스탠리 보고서는 성장률 자체보다 AI 자본투자의 회수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 추가 투자의 조건이라고 제시했다.
AI 반도체 수요가 늘면 GPU나 주문형 반도체뿐 아니라 HBM을 포함한 메모리, 첨단 공정 파운드리, 패키징과 테스트 장비까지 투자 범위가 넓어진다. 장비 수요는 생산시설 투자 계획보다 실제 발주와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구체화된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도 WFE 전망은 메모리와 첨단 공정 투자 판단에 연결되는 지표다. 특히 D램과 HBM 수요가 이어질 경우 국내 메모리 기업의 설비투자 일정과 고객사 주문 흐름이 장비 수요를 확인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전망은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장비 시장의 추가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자본수익률과 가동률이라는 확인 조건을 함께 남겼다. 시장은 향후 AI 생산시설의 발주와 실제 가동이 WFE 전망을 뒷받침하는지 살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