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Lip-Bu Tan) 인텔($INTC)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구조조정이 80% 진행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 전략에 관여하려는 것은 아니라고도 선을 그었다.
탄 CE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인텔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인텔에 배정했던 연방 자금을 89억 달러(약 11조8,281억원) 규모의 투자로 전환해 지분 9.9%를 확보했다. 이후 인텔이 8월 신주를 발행하면서 정부 지분은 약 8.2%로 희석됐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취득한 주식은 4억3,330만 주로, 수동적 지분이며 이사회 의석은 없다. 보도는 정부 지분 확보가 인텔의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탄 CEO는 정부 지원이 파운드리 사업에 필요한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TSMC($TSM)를 사례로 들었다. TSMC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가 되기까지 10~20년이 걸린 만큼, 인텔도 장기 성장을 하려면 정부의 강력한 참여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텔은 소프트뱅크그룹과 엔비디아($NVDA)로부터도 합계 약 70억 달러(약 9조3,0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두 회사는 모두 지분을 받는 조건이었다. 탄 CEO는 이 투자가 두 회사 자신에게도 이롭다고 말했다. 보도에 나온 인텔 주가는 약 91달러(약 12만900원)로, 탄 CEO가 취임한 2025년 3월과 비교해 약 4배 수준이다.
탄 CEO는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조선일보 보도에서 그는 "파운드리 시장이 한두 회사에 독점돼서는 안 된다. TSMC, 인텔, 삼성전자, 일본의 라피더스(Rapidus) 모두 생산 거점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같은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은 파운드리의 제조 능력에 기대는 만큼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탄 CEO가 생산 거점 확대 대상으로 이름을 든 업체 가운데 국내 기업이다.
인텔은 선도 공정에서 TSMC에 뒤처졌고, AI 칩에서는 엔비디아 등 미국 경쟁사와 격차가 벌어졌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전임 CEO 때는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텔은 2024년 3분기 166억 달러(약 22조614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겔싱어는 같은 해 12월 물러났다.
탄 CEO는 취임 후 고위 임원 대부분을 교체했다. 영입 인사에는 이석희(Seok-Hee Lee) 전 SK하이닉스 CEO가 포함된다. 탄 CEO는 AI용 첨단 패키징과 주문형 반도체(ASIC)를 새 성장 분야로 꼽았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위협에 대한 답은 신중했다. 탄 CEO는 미국과 중국 기업에 각각 강점과 약점이 있다고 봤다. 중국의 칩 역량이 5~10년 안에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날 크게 뒤처졌다고 보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칭화대와 베이징대의 연구 역량이 MIT, 스탠퍼드대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Moonshot AI의 Kimi, Z.ai의 GLM, 딥시크(DeepSeek)를 거론하며 "기술적으로 앤트로픽이나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에 뒤처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AI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미국 모델보다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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