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빗(Heatbit)이 전기 온수기의 열선 자리에 끼워 비트코인(BTC)을 채굴하는 장치 '비트워터(Bitwater)'를 공개했다. 채굴 칩이 연산하며 내는 열로 물을 데우는 구조이고, 예약 판매 가격은 초기 물량 기준 899달러(약 119만원)다. 히트빗은 온수에 쓰는 전력으로 채굴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히트빗은 제품 페이지에서 비트워터가 전기 온수기 탱크에 나사로 끼워 설치하는 발열부라고 소개했다. 내부 채굴 칩이 SHA-256 연산을 수행하고, 이때 생기는 열을 물을 데우는 데 쓴다. 회사가 제시한 사양은 최대 34 TH/s의 해시레이트와 12 J/TH의 효율이며, 전력은 최대 600W까지 실시간으로 조정한다.
대상 시장은 미국과 캐나다다. 히트빗은 이 지역의 기존 전기 탱크형 온수기에 맞도록 설계했다고 밝혔고, 첫 출하는 2027년 1분기로 안내했다. 이 사양과 일정은 모두 회사가 공개한 내용이다.
제품의 핵심은 채굴에 쓴 전력의 열을 버리지 않고 온수 생산에 돌리는 데 있다. 같은 전기로 물을 데우면서 비트코인도 얻는다는 것이 히트빗의 홍보 문구다. 다만 전기요금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채굴 보상이 비용을 상쇄하는지는 이 설명만으로 알 수 없다. 결과는 설치 환경, 온수 사용량, 채굴 가동 시간, 네트워크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채굴업계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풀인이 미국 자회사와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전기요금이 수익성을 가르는 업종에서 채굴 열을 온수로 되살리겠다는 발상이 나온 셈이다.
이용자 반응은 엇갈렸다. 레딧 비트코인 커뮤니티에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 글과 함께 몇 가지 의문이 올라왔다. 600W 장치가 대용량 탱크의 물을 다시 데우기에 충분한지, 히트펌프 온수기와 비교해 경제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내용이다. 제품 성능을 검증한 결과가 아니라 이용자들의 의견이다.
비슷한 발상의 제품은 이미 시장에 있다. 슈퍼히트(Superheat)는 자사 발표에서 채굴 하드웨어의 열로 물을 데우는 온수기 H1C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채굴 과정에서 발생한 열의 99% 이상을 온수 생산에 활용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도 회사 발표이며, 비트워터와 비교한 독립적인 성능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
히트빗 제품 소개에는 기기가 보급되면 전 세계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285% 늘 수 있다는 추정도 담겼다. 추정의 근거 연구와 계산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추정을 네트워크 보안 강화나 실제 해시레이트 증가의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실사용 전력량과 채굴 성능은 제품이 2027년 1분기 첫 출하를 거쳐 설치된 뒤에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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