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희토류 자석 생산량, 수요의 1% 미만…중국 밖도 부족

| 최윤서 기자

미국의 2025년 희토류 영구자석 국내 생산량은 수요 추산치의 1%에 못 미쳤다. 광산에서 원료를 캐는 것만으로는 공급망 공백을 메우기 어렵고, 분리·정제와 자석 제조 능력도 필요하다.

미국의 희토류 영구자석 수요는 2025년 약 4만8000톤, 국내 생산량은 약 300톤으로 추산됐다. 단순 계산한 생산 비율은 약 0.625%다. 로이터는 아서 D. 리틀(Arthur D. Little) 자료를 인용해 이 수치를 보도했다.

희토류 공급망은 채굴 이후에도 원광에서 필요한 원소를 분리하고 금속으로 정제한 뒤 합금과 영구자석으로 가공하는 단계를 거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4년 중국이 자석용 희토류 채굴량의 60%, 정제 생산량의 91%, 소결 영구자석 생산량의 94%를 차지했다고 집계했다. 생산이 후속 공정으로 갈수록 중국에 더 집중돼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3~2024년 생산 자료를 바탕으로 중국이 산화물 분리 능력의 88%, 금속 정제의 93%, 영구자석 생산의 약 90%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집계 대상과 기준이 다르므로 IEA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보다는 공급망의 여러 단계에 생산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집중은 수출 통제가 시행될 때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IMF는 중국이 2025년 4월 수출 허가제를 도입한 뒤 같은 해 4~6월 영구자석 수출이 급격히 둔화했고, 5월 수출량은 전년 동월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기록했다. 수출량은 이후 회복됐다.

중국은 수출 허가 외에 출국 규정도 마련했다. 중국 국무원의 출입국 규정은 2026년 9월 15일 시행됐으며, 수출통제나 기술 수출입 규정을 위반해 국가 산업·기술 안보를 해칠 우려가 있는 중국 국적자의 출국을 당국이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정이 희토류 기술 인력 전체의 출국을 일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희토류 수요는 군수 분야에 한정되지 않는다. IMF 연구진은 미국 경제의 405개 산업 부문 가운데 34개가 희토류를 투입재로 사용하며, 이 부문들이 2017년 기준 1550억달러(약 205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당시 명목 GDP의 0.8%에 해당하는 규모로, IMF는 이 가운데 영구자석 관련 노출이 약 70%라고 추정했다. 이 부가가치를 공급 중단 때 발생할 손실액으로 그대로 볼 수는 없다.

미국 국방부의 조달 대책만으로 민간 수요까지 감당하기는 어렵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국방부의 희토류 수요가 세계 수요의 0.1% 미만이라고 밝혔다. GAO 자료는 중국 등에서 채굴·정제·분리·용융·제조한 특정 민감 소재의 국방부 조달 제한이 2027년 1월 적용될 일정으로 제시돼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밖 공급망의 생산능력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IEA는 중국 밖 자석용 희토류 수요가 2035년까지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시설과 발표된 사업을 기준으로 한 중국 외 지역의 2035년 수요 충족 비율은 채굴 약 50%, 정제 25%, 자석 제조 20% 미만으로 분석됐다.

IEA 전망은 발표된 사업의 생산능력까지 반영한 수치다. 계획이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구분해야 한다. IMF는 일부 용도에서 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지만 효율·무게·크기·비용에서 불이익이 따를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 공급망의 과제는 광산 개발과 함께 분리·정제, 금속화, 합금 및 자석 제조 능력을 연결하는 데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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