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에 따라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법안이 무산되더라도 규제 명확성은 오히려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클래리티 법안 지연…암호화폐 시장 단기 충격 가능성
월가 브로커 번스타인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기 전 처리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주요 쟁점이었던 스테이블코인 수익 규정 등이 일부 해결됐음에도 입법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우탐 추가니(Gautam Chhugani) 등 애널리스트는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시장 구조 법안이지만, 2026년 통과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번스타인은 법안이 무산될 경우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전반에 즉각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규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 규제 정비 가속 전망
다만 이러한 하락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정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은 향후 규제 당국이 토큰 분류 기준, 디파이(DeFi) 가이드라인, 자기 수탁(self-custody) 규정, 토큰 발행 관련 혁신 예외 조항 등을 빠르게 정비할 것으로 봤다. 동시에 토큰화, 암호화폐 파생상품, 예측시장에 대한 정책 지원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래리티 법안은 암호화폐를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업계에서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은행, 자산운용사, 거래소의 블록체인 투자 확대와 기관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코인베이스·서클 등 업계 영향…USDC 성장 주목
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상장사에도 영향이 이어진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규제 구조가 유지되면서 코인베이스(COIN)는 고객 예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자 제공을 계속할 수 있다. 반면 서클(CRCL)은 발행사로서 직접 이자를 제공하지 못하는 구조를 유지하되, 파트너와 수익을 공유하는 방식은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특히 USDC 공급 증가가 두 기업의 주가 반등을 이끄는 핵심 변수로 꼽았다.
앞서 JP모건(JPM) 역시 클래리티 법안 통과 가능성 약화를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악재로 지적하며, 입법 지연이 업계 핵심 규제 촉매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정은 3분기 말 종료 가능”…정치적 영향력 여전
번스타인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 국면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 사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의 추가 정책 지원 기대감과 함께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클래리티 법안’ 통과 여부는 단기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지만, 규제 명확성 확보라는 큰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입법 결과보다도 정책 방향과 규제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