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대규모 투자자 손실과 막대한 수익 간 괴리가 드러나면서 규제 논쟁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된 밈코인 ‘트럼프($TRUMP)’에 대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촉구했다. 두 의원은 폴 앳킨스 SEC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약 100만 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총 38억 달러(약 5조 4,240억 원) 손실을 입은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토큰으로 6억 3,600만 달러(약 9,081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암호화폐 거래에는 본질적으로 위험이 따르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비대칭 구조’는 시장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의 수익이 ‘부정한 이익’에서 비롯됐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조사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급등 후 급락…투자자 손실 확대
트럼프($TRUMP)는 한때 46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했지만, 현재는 1.4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프로젝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연사로 참여하는 만찬 이벤트를 발표할 때마다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은 전형적인 밈코인 특성과 맞물려 ‘이벤트 의존형 상승 후 급락’ 패턴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실제 활용성보다 ‘이슈와 인물 영향력’에 기대는 구조로 인해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SEC 입장과 법적 공방
논란의 핵심은 밈코인의 규제 대상 여부다. SEC는 이미 밈코인에 대해 “실질적 기능이나 활용성이 제한적이며, 일반적으로 증권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워런 의원의 조사 요구가 실제 규제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서의 의미는 적지 않다.
‘공직자 암호화폐 금지’ 법안과 충돌
이번 사안은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안과도 맞물려 있다. 해당 법안에는 고위 공직자의 암호화폐 프로젝트 직접 관여를 제한하는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사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수준의 제한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민주당은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의 톰 틸리스 의원과 민주당의 루벤 갈레고 의원이 보다 강력한 수정안을 마련해 백악관에 전달한 상태다.
다만 백악관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최소 10명의 민주당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원 표결에서 법안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시장 모두 흔드는 ‘트럼프($TRUMP)’ 변수
트럼프($TRUMP)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밈코인 이슈를 넘어, 공직자의 디지털 자산 이해충돌 문제와 암호화폐 규제 방향을 동시에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SEC의 대응과 법안 협상 결과에 따라 ‘밈코인 규제 범위’와 ‘정치인의 암호화폐 관여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역시 단순한 이슈 중심 투기에서 제도권 논의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