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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드 상위값 177% 상승, 자금 70%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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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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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는 2026년 2분기 시드 단계 상위 5% 밸류에이션이 2억4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77% 올랐다고 밝혔다. 창업 인력은 줄었지만 우량 AI 지분 확보 비용은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벤처 자금 옆의 작은 모종 / TokenPost.ai

벤처 자금 옆의 작은 모종 / TokenPost.ai

AI 스타트업 창업에 필요한 인력은 줄었지만, 상위 AI 회사 지분을 사는 비용은 더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6년 들어 글로벌 스타트업 자금이 소수 AI 기업과 대형 벤처캐피털 펀드로 몰리면서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는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액이 5,100억 달러(약 721조6,500억원)로 집계됐고,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두 곳이 2,170억 달러(약 307조550억원)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두 회사 비중은 전체의 43%였다. 2분기에는 AI 관련 회사가 글로벌 스타트업 자금의 70% 이상을 흡수했다.

카르타(Carta)는 2026년 1분기 자사 플랫폼 스타트업 자금 304억 달러(약 43조160억원) 가운데 60% 이상이 AI 회사로 갔다고 밝혔다. 같은 기관이 7월 8일 공개한 자료에서 2026년 2분기 95퍼센타일 시드 밸류에이션은 2억400만 달러(약 2,887억원)로 제시됐다. 1년 전 7,220만 달러(약 1,022억원)에서 177% 오른 수치다.

95퍼센타일은 전체 표본을 낮은 값부터 세웠을 때 상위 5%에 해당하는 지점을 뜻한다. 평균이나 중간값보다 극단적으로 높은 라운드의 움직임을 더 잘 보여준다. 이번 수치는 일반적인 초기 스타트업 가격보다 인기 AI 딜의 가격 상승 속도가 훨씬 빨랐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흐름은 ‘AI가 창업 비용을 낮춘다’는 통념과 다른 방향을 보여준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은 줄고 있다. 카르타는 2025년 하반기 자료에서 시드 단계 중간 팀 규모가 4명, 시리즈B 평균 인원이 45명이라고 적었다.

창업자는 더 적은 인력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투자자는 인기 AI 회사의 지분을 얻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여야 하는 구조다. 카르타 라운드 벤치마킹 도구는 2026년 1분기 시드 단계 중간 사후가치를 2,160만 달러(약 306억원)로 제시했다. 상위 5% 시드 밸류에이션과 중간값의 간극이 커진 셈이다.

벤처캐피털 업계에서 밸류에이션은 투자자가 회사 지분을 사기 위해 인정하는 기업가치다. 시드 라운드는 통상 제품 초기 검증과 시장 진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다. 이 단계의 가격이 급등하면 초기 투자자는 같은 금액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이 줄고, 후속 투자 여력도 더 중요해진다.

대형 벤처캐피털은 이에 맞춰 펀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2026년 1월 150억 달러(약 21조2,250억원) 이상을 새로 모았다. 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는 3월 35억 달러(약 4조9,525억원)를 조달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제너럴캐털리스트(General Catalyst)가 100억 달러(약 14조1,500억원) 조성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액셀(Accel)은 4월 공식 발표에서 50억 달러(약 7조750억원)의 후속 자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액셀이 8월 35억 달러(약 4조9,525억원)를 추가로 확보했다고도 전했다.

액셀은 4월 발표에서 AI가 “아이디어와 스케일업 사이의 거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비용 절감 기술이 투자 시장에서는 더 큰 펀드와 더 높은 진입가격을 부르는 역설이 나타난 것이다.

개별 AI 스타트업 사례도 같은 방향을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이너퍼블 인텔리전스(Ineffable Intelligence)가 1억1,000만 달러(약 1,557억원) 규모 시드 투자와 51억 달러(약 7조2,165억원) 밸류에이션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신생 AI 회사의 고평가 논의는 공식 발표가 부족해 기사 중심에 두기 어렵다.

시장 구조상 AI 창업 비용과 AI 지분 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생성형 AI와 개발 자동화 도구는 초기 제품 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대형 모델, 데이터, 인프라, 인재 확보가 걸린 상위 기업에는 더 많은 자본이 몰린다.

이 구도에서는 대형 펀드가 유리하다. 인기 라운드에 들어가기 위한 최소 투자 금액이 커지고, 후속 라운드에서 지분율을 지키려면 추가 자본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형 펀드는 초기 진입에 성공하더라도 후속 투자에서 지분 희석을 감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내 시장과도 연결점이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스타트업 투자 자금도 AI와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 집중되는 흐름을 전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반도체, 전력, 데이터센터, 보안 스타트업까지 이어지는 만큼 국내 기술기업과 투자업계의 자금 배분에도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크런치베이스와 카르타의 현재 수치는 자금이 소수 AI 기업과 대형 펀드로 집중되는 쪽을 가리킨다. AI는 창업자의 현금 소모를 줄였지만, 벤처캐피털의 자본 경쟁은 완화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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