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거버(Ross Gerber) 거버 가와사키 최고경영자가 비트코인(BTC)의 실사용성을 겨냥해 금이 여전히 더 쓰기 쉽다고 비판했다. 보유 자산으로서의 확산과 일상 결제 수단으로서의 편의성은 별개라는 지적이다.
거버는 16일 X에서 비트코인의 사용처를 둘러싼 논의에 답하며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여전히 금이 비트코인보다 쓰기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U.Today는 전했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가 실질적 가치를 지닌 무엇을 만들었는지도 되물었다.
거버의 발언은 가격 전망이 아니라 사용성 논쟁에 가깝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예로 들면서도, 거래와 결제에 바로 쓰이지 못하는 통화 시스템은 효용이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리버(River)는 7월 자료에서 미국 성인 비트코인 보유자를 4960만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자료에서 금 보유자는 2880만명이었다.
보유자 수만 보면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금을 앞섰다. 그러나 거버의 문제 제기는 보유 확대가 곧 사용 편의성으로 이어지는지에 맞춰져 있다.
비트코인을 앱에서 사거나 보관하는 일과 물건값을 치르거나 거래 상대방에게 바로 이전하는 일은 다른 문제다. 저장 자산으로 자리 잡는 것과 대중 결제망으로 기능하는 것은 평가 기준도 다르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는 금이 2000년 넘게 교환 수단과 가치저장 수단으로 쓰였고, 투자 수요뿐 아니라 소비재 수요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금은 운반과 분할에 제약이 있지만, 오랜 기간 축적된 신뢰와 시장 관행을 갖춘 자산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네트워크 위에서 이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네트워크 이전 가능성과 현실의 결제 편의성 사이에는 거래 수수료, 가격 변동성, 가맹점 수용성 같은 마찰이 남아 있다.
이 논쟁은 금과 비트코인을 모두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과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금과 크립토 시장이 금리 흐름을 함께 본다고 전했다.
거버는 최근에도 비트코인 관련 기업 전략을 비판해 왔다. 이번 발언도 가격보다 사용처와 효용을 겨냥했다.
채굴업계의 사업 재편도 이 논쟁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월 25일 리서치에서 상장 암호화폐 채굴사들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업무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굴사는 통상 전력 조달, 냉각 설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핵심 자산으로 삼는다. AI와 HPC 수요가 커지면 일부 채굴 설비는 비트코인 채굴 외의 데이터 처리 사업과도 연결될 수 있다.
이는 비트코인의 효용 논쟁을 더 넓은 산업 구조 문제로 확장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자체의 결제 효용과 채굴 인프라의 사업 활용도는 같은 사안이 아니지만, 둘 다 비트코인 생태계가 실제 경제 활동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묻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거버의 발언이 비트코인의 종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리버의 보유자 수 집계는 비트코인이 자산으로 확산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세계금위원회와 S&P 글로벌 자료는 각각 금의 역사적 사용성과 채굴업계의 사업 전환을 따로 보여준다. 결국 논점은 비트코인이 얼마나 많이 보유됐느냐가 아니라 실제 거래와 결제, 인프라 활용에서 어디까지 쓰이느냐다.

